세계 반도체업계는 침체를 빠진 반도체산업이 올하반기부터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고 있다.
폴 데이비스 세계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 수석 부사장과 서정헌 한국반도체산업협회(KSIA) 부회장은 31일 「세미콘코리아2001」이 개막한 서울 삼성동 코엑스 전시장에서 공동 기자간담회를 갖고 『수요가 기대에 못미치고 재고 부담이 가중돼 올들어 반도체산업의 성장세와 설비투자가 둔화되고 있다』며 『그러나 올해 하반기나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 반도체산업은 다시 고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데이비스 부사장은 이같은 예측이 각종 조사기관의 예측자료와 SEMI 회원사를 통한 자체 분석자료에 근거를 둔 것이라고 밝히고 『무엇보다 거시경제의 활성화가 가장 큰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SEMI는 세계 반도체시장이 지난해 2020억달러에서 올해 2160억달러로 소폭 성장하고 2002년에 2530억달러, 2004년에 3400억달러로 고속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또 지난해 86%, 474억달러의 기록적인 성장을 보였던 반도체장비시장은 업체들의 설비증설 및 투자지연으로 올해 449억달러, 2002년에 453억달러로 당분간 침체됐다가 오는 2003년에 540억달러, 2004년에 650억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SEMI는 또 올해 세계 반도체산업 경기동향에 따라 국내 반도체산업도 소폭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주로 기존 라인의 업그레이드와 300㎜ 웨이퍼 관련 투자일 것으로 예측했다.
D램 위주의 국내 산업의 경우 99년에 총 218억달러 규모로 생산한 가운데 93%인 203억달러를 수출했으며 지난해에는 285억달러 가운데 262억달러를 수출해 전년 대비 29% 증가했다.
SEMI는 『메모리에 편중된 한국의 반도체산업에 대해 수탁생산(파운드리) 등 비메모리산업의 균형 발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인구기자 cl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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