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전자주민카드사업 한국업체 수주

AIT·현대정보기술 등 국내 7개 업체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3000억원 규모의 베네수엘라 전자주민카드 사업자로 선정됐다.

IC카드 전문 벤처기업인 어드밴스(AIT·대표 김형식)는 베네수엘라 정부가 29일(현지시각) 3000억원 규모로 추진중인 전자주민카드 사업인 「V프로젝트」의 주관사업자로 AIT·현대정보기술·데이콤에스티·조폐공사·시디프 등 우리나라 7개 업체의 컨소시엄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5면

국내 기업이 해외에서 3000억원 규모의 대형 정보기술(IT) 프로젝트를 수주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베네수엘라 전자주민카드(IC카드 혹은 스마트카드) 사업인 「V프로젝트」에는 총 18개국의 컨소시엄이 참여해 치열한 경합을 벌인 끝에 한국의 AIT·현대정보기술 등 컨소시엄과 프랑스의 젬플러스 컨소시엄, 독일의 노바카(NOVACAR) 컨소시엄, 스페인의 인드라(INDRA), 브라질의 불(BULL) 등 5개국 컨소시엄이 최종 경합을 벌였다.

그러나 이번 컨소시엄에서 AIT·현대정보기술 등 국내 컨소시엄이 사업자로 결정됨에 따라 이들 업체는 앞으로 42개월 동안 각종 IC카드 관련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포함한 시스템통합(SI) 사업을 베네수엘라 현지에서 벌이게 된다. 특히 이번 전자주민카드 사업은 전자주민카드뿐만 아니라 여권·전자지불 등에도 사용할 수 있는 다기능카드로 베네수엘라 정부는 내년까지 총 2400만장의 전자주민카드를 발급할 계획이며 1차분인 1000만장은 오는 9월까지 보급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AIT·현대정보기술 등은 이와 연관된 베네수엘라 IT관련 프로젝트의 추가 수주도 내다볼 수 있게 됐으며 현재 전자주민카드 사업을 검토하고 있는 호주·스페인 등에서도 보다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의 기술자문을 하고 있는 이창훈 건국대 교수는 『이번 프로젝트 수주전서 AIT 등 중소기업이 주축이 된 한국의 컨소시엄은 기술과 가격면에서 스페인과 마지막까지 가는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며 『이번 프로젝트에서 독일 정부가 자국 기업의 수주를 위해 정책적 지원을 아낌없이 지원한 것을 참고로 해 앞으로 정부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지원만 해준다면 다른 해외 대형 프로젝트 수주전에서도 국내 중소기업이 유리한 위치에서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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