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화 유료화 급물살

인터넷전화서비스 유료화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터넷망을 활용한 개인용 통신서비스의 대명사로 자리잡은 인터넷전화서비스가 사업자들의 유료 전환 또는 부가 솔루션 제공 및 점진적 유료화라는 추동력에 힘입어 유료화 쪽으로 빠르게 방향을 잡아가고 있다.

이는 인터넷전화서비스가 지난해 무료 전략을 첫 단추 삼아 개시됐지만 이후 수익성 압박이 서비스 제공의 근원적인 부담으로 작용했고 궁극적으로 사업성은 서비스 유료화와 통신품질 향상에 달려 있음을 사업자들이 인식하고 나선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인터넷전화의 유료화 가속은 인터넷전화업계 내부의 경쟁판도는 물론 전체 유료전화서비스 시장구도에 상당한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업계 현황 ● 다이얼패드의 새롬기술은 이미 유료 전략을 표면화한 상태다. 다이얼패드로 무료 국제전화를 들고 나와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키는 데는 성공했지만 이후 다이얼패드는 회원 증가와 무관하게 적자투성이 사업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새롬기술은 현재의 다이얼패드서비스는 계속 무료로 제공하되 각종 통신 솔루션 개발 및 동영상전화와 같은 신규서비스 제공에 치중, 통신사업자의 면모를 갖추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후발 인터넷전화사업자인 웹투폰·텔레프리도 해외 진출과 각종 솔루션 개발을 통한 유료 수익 확보에 분주한 모습이다. 특히 텔레프리는 최근 기존 키폰을 인터넷전화에 접목한 「웹키폰」을 개발, 99만원에 유료 공급하고 있다. 또 최근 코맥스에 경영권을 넘긴 무한넷코리아도 기존의 유료 기업간(B2B) 전자상거래용 인터넷전화서비스와 더불어 오프라인상에서 유료화한 인터넷전화서비스를 선보일 채비를 갖추고 있다.

아울러 인터넷전화 전문사업자가 아닌 업체들의 유료화 공략도 거세지고 있다. 한국통신하이텔은 자사 웹콜서비스를 인터넷전화 환경으로 전환, 2월부터 전국을 시내전화 단일요금으로 연결할 예정이다. 소프트웨어 개발 전문업체 큰사람컴퓨터도 인터넷전화용 프로그램을 하드웨어 형태로 만든 제품을 개발해 유료판매 중이다.

◇유료화 추진 배경 ● 인터넷전화 유료화를 촉진하고 있는 중요한 요인의 하나가 업무 활용폭이 넓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그동안 통화품질이 좋지 않아 업무용보다는 개인용도의 이용이 대부분이었고 현재 각 업체들이 확보한 회원 수도 업무 목적보다는 개인 차원에 머물고 있는 것을 볼 때 이 같은 변화는 중대한 의미를 가진다.

음성데이터통합(VoIP) 기술의 진전에 따라 통화품질이 빠르게 개선됐고 특히 유료화 압박에 따라 각 업체들이 독립형 단말기·컨버터 등을 개발해오면서 통화품질을 하드웨어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요건을 갖춘 것도 중요한 변화 중 하나다.

업무상 통신비용을 과중하게 안고 있는 기업들은 인터넷전화 도입을 통해 비용을 절감하고 무료서비스로부터 탈출구를 찾는 인터넷전화사업자는 유료화 엔진을 달 수 있는 상승효과가 여기에서 발생한 것이다.

◇향후 전망 ● 웹상의 전화뿐 아니라 인터넷 연결 기능을 내장한 전화 단말기를 공급하는 업체가 사업을 본격화했고 관련 서비스업체도 시장 공략을 서두르고 있다. 이들 업체가 추진하는 인터넷전화국사업은 통신서비스 요금을 전제로 한 것이기 때문에 유료서비스의 기본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 유료화 대신 안정적 통신 보장이라는 근본문제만 해결되면 이후 인터넷전화의 유료사용 확산은 피할 수 없는 대세가 될 수밖에 없다.

더욱이 인터넷전화의 업무용 확산도 더욱 촉진될 것으로 보인다. 업무용 이용자의 입장에서는 인터넷전화의 선택폭이 넓어지고 심지어 가격까지 선택해 사용할 수 있는 경쟁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기간통신사업자의 국제·시외전화서비스 및 별정통신사업자의 전화서비스는 강력한 도전을 받을 수밖에 없게 됐다. 특히 VoIP 기술을 직간접적으로 수용하려는 기간·별정통신사업자들의 행보가 더욱 빨라지고 사업을 병행하는 사례 또한 확산될 전망이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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