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프리텔, 통화품질 홍보전

1, 2인자의 싸움은 언제나 치열하다.

국내 이동전화사업자로서 시장점유율 1, 2위를 다투는 SK텔레콤과 한국통신프리텔이 사활을 건 홍보전을 벌이고 있다. 홍보전의 주요 내용은 2000년도 하반기 정보통신부가 실시한 통화품질 평가 결과물이다.

통화품질 평가 결과, 접속 성공률 및 단절률에서 한통프리텔·한통엠닷컴이 서울·수도권·광역시·중도시·지하철·지하도 등에서 「최우수 등급(Aa)」을 받았다. SK텔레콤도 Aa를 받았으나 서울 지하도에서 016·018에 비해 한 단계 낮은 우수등급(A)을 받은 것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홍보전이 촉발됐다.

프리텔·엠닷컴은 그간 SK텔레콤이 「기지국이 많아 통화품질이 우수하다는 광고전을 펼쳐 피해가 컸다」며 공격에 나섰다. 프리텔·엠닷컴은 19일자 주요 일간지를 통해 「내 생각이 틀렸다」는 전면광고를 통해 「PCS는 셀룰러보다 못하다는 생각, 지하에서 더 약하다는 생각, 지금까지의 내 생각은 완전히 잘못된 것이었다」는 문구를 넣어 011의 심기를 건드렸다. 여기에 5개 사업자의 통화품질 측정 내용을 넣어 011보다 통화품질 면에서 더 뛰어나다고 자랑했다.

SK텔레콤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SK텔레콤은 같은날 전면광고를 통해 「스피드 011 전국통화품질 3회 연속 종합 1위」라는 광고를 통해 「어느 때, 어느 한 장소에서 1등을 자랑하는 이는 많습니다」라며 맞불을 놨다. SK텔레콤은 「전국 방방곡곡에서 통화품질 종합 1위는 오직 011뿐입니다」라며 정보통신서비스 품질평가협의회의 평가 결과를 자사에 유리한 쪽으로 해석했다.

홍보전 내막을 살펴보면 더욱 살벌하다.

먼저 프리텔·엠닷컴이 통화품질평가 결과를 놓고 광고전을 준비했다. 프리텔·엠닷컴이 먼저 준비한 광고 문구는 「기지국이 많다면서요? 그런데 통화품질은 왜 그래요?」였다. 011과 017을 겨냥한 문구였다. 이런 움직임을 간파하자 SK텔레콤에서 타협점을 제시했다. 극단적인 홍보전을 자제하자는 것이었다. 결국 프리텔·엠닷컴은 자극적인 문구를 피해 「내 생각이 틀렸다」로, SK텔레콤은 「전국통화품질 3회 연속 종합 1위」로 방향을 수정했다. 그러나 같은날 실시된 광고에 상대방 모두 마음이 상했다. 양사는 서비스사업자가 가장 중요시하는 통화품질에 대해 상대를 간접적으로 비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전쟁은 지속될 전망이다. 첫번째 홍보전에서 양사 모두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 프리텔·엠닷컴은 SK텔레콤과 통화품질 전쟁을 요란하게 치르면 치를수록 자사 서비스 품질의 우수성을 증명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고 여기고 있다. 프리텔·엠닷컴은 더욱이 올해 6월까지 시장점유율을 50% 미만으로 낮춰야 하는 SK텔레콤과 신세기통신의 마케팅 공백기를 틈타 「우수한」 통화품질로 치고 나올 경우 1000만 가입자 조기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상룡기자 sr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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