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세금계산서가 모자란다

용산 등 전자상가 유통업계에 세금계산서 확보 경쟁이 치열하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제2기 부가가치세 확정신고일이 오는 25일로 다가오면서 유통업체들이 매입 근거자료로 제출할 세금계산서가 모자라 애를 태우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세금계산서를 주고받지 않는 무자료거래에 따른 것으로 실제 매출액에 비해 매입 자료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4·4분기 수입업체들이 경기불황과 환율인상으로 수입 물량을 대폭 줄임으로써 거래 규모가 전체적으로 줄어든 상황에서 중간 도매업체와 소매업체들로부터 매입 근거자료로 제출하기 위한 세금계산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특히 소매업체의 경우 전년도에 비해 신용카드 사용이 늘어 매출액을 많이 신고해야 하기 때문에 그만큼 매입 근거자료인 세금계산서도 많이 필요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최근 용산 등 전자상가의 유통업체들은 세금계산서를 확보하느라 동분서주하고 있다. 일부 수입업자나 총판업체로부터 지난해 4·4분기에 거래한 것처럼 위장해 제품을 서둘러 매입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으며, 심지어 세금계산서를 성실히 받아온 업체와 빈약한 업체간에 세금계산서를 사고 파는 사례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도매업계의 한 관계자는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세금계산서가 모자랐지만 올해엔 4·4분기 수입업체들의 수입 물량 감소로 더욱 심해졌다』며 『이 때문에 예년에는 세금계산서를 사고 팔 때 계산서 기재 금액의 3% 안팎이면 됐지만 지금은 5%대로 껑충 뛰었다』고 전했다.

<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