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텔레콤을 둘러싼 증권가의 소문이 무성하다. LG그룹의 강력한 부인에도 불구하고 LG텔레콤 매각설이 증권가를 중심으로 끊이질 않고 있는 것이다. 이로 인해 12일 현재 LG텔레콤의 주가도 지난해 연말 대비 80%나 상승했다.
LG글로콤이 지난달 차세대이동통신(IMT2000) 사업자 선정에서 탈락한 후 LG그룹이 통신사업부문을 정리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면서 고개를 들기 시작한 LG텔레콤 매각설은 올초 LG그룹과 한국통신의 「빅딜」 시나리오가 나돌면서 증시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급기야 LG그룹이 정보통신부에 LG텔레콤 매각을 요청했다는 설까지 나돈데다 정통부가 IMT2000과 관련해 동기식 사업자 육성을 위해 LG그룹과 하나로통신이 아닌 제3의 업체를 주축으로 새로운 형태의 컨소시엄을 구성할 것이라는 일부 언론의 보도까지 전해지면서 LG텔레콤 매각설은 설득력을 더해가고 있다. 이에 대해 LG그룹 관계자는 『정통부에 LG텔레콤 매각을 요청한 사실이 없으며 LG텔레콤 매각과 한국통신 지분참여도 전혀 검토된 바 없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 LG그룹에 남을 경우 = LG그룹이 동기사업자로 전환하거나 정통부가 LG그룹을 비동기사업자로 선정할 경우에 한해서만 LG텔레콤이 LG그룹 테두리에서 기업가치를 높여갈 수 있을 것으로 증권가에선 보고 있다.
또 LG그룹이 소원대로 비동기사업자로 선정될 경우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겠지만 기존입장을 저버리고 동기사업자로 돌아설 경우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현재로선 비동기를 고집하는 LG그룹과 동기사업자를 오는 3월까지 반드시 선정하겠다는 정통부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어 LG텔레콤이 LG그룹내에서 IMT2000사업을 수행하기는 어려워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 한통프리텔에 인수될 경우 = 비동기사업권을 따낸 한국통신그룹의 주요 IMT2000사업자인 한통프리텔이 LG텔레콤을 인수할 경우 양사 모두 시너지효과가 높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통프리텔이 LG텔레콤을 인수할 경우 한통프리텔-한통엠닷컴-LG텔레콤이 결합, 국내 이동통신서비스시장을 SK텔레콤과 완벽하게 양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굿모닝증권 김동준 연구원은 『LG텔레콤이 한통프리텔에 인수될 경우 한통엠닷컴의 주가수준으로 기업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LG그룹이 LG텔레콤을 매각한다면 시너지효과면에서 한통프리텔이 유력해 보인다』고 말했다.
◇ 제3의 업체로 인수될 경우 = 대규모의 동기식 그랜드컨소시엄이 구성돼 LG텔레콤을 인수할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퀄컴 등 동기방식의 국내외 유력업체들이 한국을 동기 메카로 만들기 위한 노력이 있다면 불가능한 얘기도 아니지만 그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비동기방식이 동기방식에 비해 절대적인 경쟁우위의 상황에서 설사 동기식 그랜드컨소시엄이 구성돼 LG텔레콤이 인수되더라도 주가의 상승폭은 한통프리텔의 경우보다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증시전문가들은 『LG텔레콤의 주가가 최근 매각설로 이상급등 양상마저 보이고 있다』며 『루머에 의한 추격매수는 자제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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