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전자분야 벤처기업간 특허분쟁 잇따라

산업전자분야 벤처기업들간에 기술침해 및 특허분쟁이 잇따르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산전분야에 진출하는 벤처기업들이 늘어나면서 디지털영상저장장치(DVR)와 산업용 로봇, PC보안 및 무인방범시스템 등 유망 성장품목이나 아이디어 상품을 둘러싸고 업체간 기술침해 및 특허분쟁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DVR 생산업체인 성진씨앤씨(대표 임병진)는 지난해말 동종업체인 퍼스트정보통신이 자사의 DVR 기술을 도용했다며 이 업체를 서울지검에 고소했다. 성진씨앤씨의 고소로 현재 퍼스트정보통신의 대표이사와 연구원이 구속돼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산업용 로봇업체인 로보스타(대표 전기만 http://www.robostar.co.kr)는 로봇컨트롤러의 특허권 침해 여부를 두고 다사테크(대표 강석희 http://www.dasatech.co.kr)와 6개월간의 법정공방을 벌인 끝에 지난 10일 서울지방법원으로부터 다사테크의 제품생산과 판매·영업활동을 금지하는 가처분 결정을 받아냈다.

로보스타는 LG산전의 로봇사업부문을 인수하면서 로봇생산과 관련한 지적재산권 일체를 인수했는데 다사테크측이 LG산전의 로봇컨트롤러를 일부 변형한 유사품(모델명 하이콘)을 제조하는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며 지난해 7월 법정소송을 시작했다.

이번 가처분 결정에 따라 다사테크는 주력제품인 로봇컨트롤러를 비롯해 이와 유사한 하드웨어·소프트웨어 변형제품 공급이 중단돼 영업상 타격이 예상된다.

다사테크측은 아직 공식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으나 소송당사자인 로보스타측은 가처분 결정에 이어 특허권 침해에 대한 형사소송은 물론 10억원대 손해배상청구소송까지 병행할 뜻임을 밝히고 있어 당분간 로봇업계의 특허분쟁 파장은 계속될 전망이다.

PC보안장비 생산업체인 SK정보기술(대표 강달수)은 최근 자사의 주력 생산품목인 듀얼네트의 유사품이 잇따라 등장함에 따라 현재 특허출원중인 듀얼네트 개발기술의 특허등록이 되는대로 S사 등 유사품 생산업체를 대상으로 특허소송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또 지난 98년 특허출원한 무선방범시스템에 대해 L사가 특허를 침해, 제품생산에 들어감에 따라 특허소송을 제기할 계획이었으나 최근 L사가 특허침해를 인정하고 협상을 제의해옴에 따라 상황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부 벤처기업들이 적은 비용과 노력으로 단기간에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히면서 기술침해 및 특허분쟁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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