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동기 차세대이동통신(IMT20000) 사업자로 선정된 한국통신그룹과 SK텔레콤의 외자유치가 급진전될 것으로 보인다.
양사 외자유치의 최대 걸림돌인 IMT2000 기술표준 불확실성이 지난달 사업자 선정으로 해결된데다 세계적인 통신서비스업체의 글로벌 네트워크화가 급물살을 타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통신그룹은 해외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통한 지분매각으로 7조∼8조원 가량의 외자유치를 성사시키고 SK텔레콤은 최소 4조원 가량의 자금이 NTT도코모로부터 유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통신그룹 = 한국통신그룹은 한국통신, 한국통신프리텔, 한국통신엠닷컴, 한국통신IMT2000 등 4개사의 신·구주 15%를 해외업체에 매각할 계획이다. 전략적 파트너로는 싱가포르, 호주, 미국, 일본 등의 통신서비스업체들이 거론되고 있으나 싱가포르텔레콤이 가장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동원증권은 11일 한국통신그룹의 지분매각 산정시 한국통신에 30%, 한통프리텔과 한통엠닷컴에 40%, 한국IMT2000에 100%의 프리미엄을 적용할 경우 한국통신 4조7349억원, 한통프리텔 1조1384억원, 한통엠닷컴 3130억원, 한국통신IMT2000 5999억원 등 총 6조7863억원의 매각대금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중 대주주인 정부로 유입되는 한국통신 구주(5%) 매각분 1조5738억원을 제외하면 한국통신그룹에 5조2080억원의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한국통신은 오는 4월 9일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으로 외국인 지분한도가 현재 33%에서 49% 늘어나게 되면 추가적인 해외지분 매각이 예상된다.
동원증권 양종인 연구원은 『한국통신과 지분매각 협상중인 일부 해외 통신서비스업체가 한국통신이 제시한 가격보다 높은 가격으로 지분을 인수할 뜻을 내비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며 『한국통신그룹의 지분매각은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통신 최창식 부장은 『아직 계약이 체결되지 않아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할 단계가 아니다』고 말했다.
◇SK텔레콤 = SK텔레콤도 IMT2000 비동기 사업자 선정으로 NTT도코모와 전략적 제휴를 통한 외자유치가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신·구주를 동시에 매각하는 한국통신그룹과 달리 SK와 SK글로벌이 보유한 SK텔레콤 지분중 10∼15%를 매각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SK텔레콤은 10일 주가에 40∼90%의 프리미엄을 적용하고 최소 10%의 지분매각이 이뤄진다면 3조5315억∼4조7638억원이 유입될 전망이다.
최근 NTT도코모가 미국의 AT&T와이어리스, 홍콩의 허치슨텔레콤 등 해외 통신서비스업체와 전략적 제휴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SK텔레콤의 외자유치도 조만간 가시화될 것이라는게 증권업계의 설명이다.
그러나 주당 매각가격에서 SK텔레콤과 NTT도코모간 상당한 이견을 보이고 있어 그 시점이 다소 늦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SK텔레콤은 현재 주당 45만원선을 요구하고 있으나 NTT도코모는 이보다 낮은 가격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주가가 30만원선을 회복하면 SK텔레콤이 요구하는대로 협상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지만 주가가 하락할 경우 상당한 난항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NTT도코모와 끝까지 가격차이를 좁히지 못할 경우 다른 해외 통신서비스업체에 지분을 매각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SK텔레콤은 현재 NTT도코모 외에 3, 4개 업체와 지분매각 협상을 벌이고 있다.
굿모닝증권 반영원 연구원은 『NTT도코모가 SK텔레콤의 경영권을 인수하는 것도 아니고 단순히 지분참여 형태인데 SK텔레콤의 뜻대로 움직이겠냐』며 『SK텔레콤의 지분매각은 상당히 지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외자유치 효과 = 양사는 외자유치를 통해 세계적인 통신서비스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통한 시너지효과는 물론 재무구조 개선과 IMT2000 투자재원 조달 등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통신그룹은 외자유치를 통해 글로벌네트워크 구성을 순조롭게 진행하고 현재 추진중인 민영화도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의 경우는 글로벌 무선인터넷 네트워크를 확보하게 되고 중국 등 해외시장 진출을 더욱 가속화할 수 있을 전망이다. 또 매각대금이 SK그룹으로 유입돼 IMT2000 투자재원, 초고속인터넷 등 신규사업 영역확대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분을 매각하는 SK와 SK글로벌은 대규모 매각차익으로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한국통신그룹 외자유치 전망도(단위:억원, %, 만주)
분류=한국통신=한통프리텔=한통엠닷컴=한국통신IMT2000=계
외자유치전 자본금=15610=7133=7837=5000=35580
외자유치후 자본금=17344=7529=8272=5555=38700
매각지분율=15=15=15=15=-
구주=5=10=10=5=-
신주=10=5=5=10=-
매각주식수=5203=2259=2482=1667=11610
외자유치액=47349=11384=3130=5999=67863
해당업체유입액=31566=3795=1043=4000=40404
●1. 10일 주가기준으로 매각주가는 프리미엄 감안
2. 한국통신IMT2000은 컨소시엄 출자 예정가격(자료 동원증권)
SK텔레콤 프리미엄별 매각주가(단위:억원, 만주)
외자유치=매각지분율=10%=13%=15%
프리미엄=주당 외자유치가격=매각주식수=892=1159=1337
40%=394100=35135=45676=52703
50%=422250=37645=48938=56467
60%=450400=40155=52201=60232
70%=478550=42664=55463=63996
80%=506700=45174=58726=67761
90%=534850=47683=61989=71525
●기준 주가는 10일 종가(자료 동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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