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O CEO]1회-파츠닉 박주영 회장

◆최고경영자(CEO)는 고독한 자리다. 모든 결정을 홀로 내려야 한다. 거친 파도를 타고 넓은 대양으로 나아가야 하는 함선의 조타수 역할을 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찬사와 비난을 혼자 짊어져야 한다. 해가 바뀌면서 산전부품분야 CEO들의 얼굴도 바뀌고 있다. 새로운 CEO들을 만나 이들이 갖고 있는 경영철학과 경영방침을 들어보는 코너를 만들었다.◆

『파츠닉을 명실상부한 세계적인 부품업체로 발전시키겠습니다.』

최근 대우전자부품을 인수, 회사명을 파츠닉으로 변경하면서 신임 사령탑에 취임한 박주영 회장(54)은 파츠닉이 이제는 대우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새로운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박 회장은 지난 70년 대우전자부품의 전신인 대한전선에 입사해 86년까지 근무한 뒤 알미늄코리아를 창업해 15년간 경영자의 길을 걷다가 이번에 알루코컨소시엄의 대우전자부품 인수를 계기로 친정집에 최고경영자로 복귀했다.

『올해는 우선 전년 대비 15% 성장한 3000억원의 매출을 달성, 100억원 정도의 흑자를 실현할 생각입니다. 또 오는 2005년에는 5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해 파츠닉이 세계에서 인정받는 부품전문업체로 성장할 것입니다.』

박 회장은 이를 위해 우선 기존 주력사업부문인 DY와 FBT·튜너 등 영상관련 부품과 전해콘덴서·탄탈콘덴서·하이브리드IC 등 소자부품사업을 확대강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2005년까지 국내외 기관으로부터 외부자본을 유치해 800억원의 신규투자를 단행, 사업부문을 자동차부품과 RF부품 분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 해외업체와의 전략적 제휴에 적극 나서는 한편 중국과 베트남·영국·멕시코 등지에 있는 해외 현지법인의 사업부문을 조정해 글로벌 경영체제의 기반을 구축할 예정이다.

『파츠닉의 부채비율은 현재 약 300% 수준으로 그다지 나쁜 편은 아닙니다. 또 내년에는 외부자본 유치와 사업구조 고도화 등을 통해 부채비율을 200% 이하로 낮추는 데 별다른 무리가 없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박 회장은 앞으로 경영전략에 대해 『매출신장과 이익극대화를 추진하고 고부가가치 및 실효성을 위주로 신제품 개발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대우그룹 계열사의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국내외 마케팅 역량을 강화해 시장을 다변화시켜 나가고 회사의 경영체질을 개선해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워크아웃을 거친 대부분의 기업이 대규모 인원감축 등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거친 것과는 달리 파츠닉은 워크아웃을 거쳤음에도 불구하고 인원감축이 없어 회사가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는 파츠닉의 주력 생산품목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어 인원감축 및 별도의 구조조정작업이 필요없었기 때문.

『알루코컨소시엄에 인수되면서 경영진이 교체되고 회사명도 바뀌었으나 임직원들의 동요나 불안감은 전혀 없는 상태입니다. 이는 파츠닉의 주력 사업 및 신규 사업이 정상궤도에 진입하는 데 커다란 힘이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새롭게 출발하는 파츠닉의 최고책임자 자리를 맡게 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는 박 회장은 『친정집에 돌아온 편안한 마음을 바탕으로 파츠닉이 세계적인 회사로 성장하는 데 초석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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