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랠리 기대감이 현실로 다가오는가.
지난해 주가하락을 주도하면서 미운 오리새끼로 전락한 닷컴주와 반도체주 등 정보기술(IT) 종목들이 연초랠리를 주도하고 있어 첨단업종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4일 서울증시는 3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0.5% 금리인하 발표와 나스닥시장의 사상최대 폭등세에 힘입어 폭발장세를 보이면서 새해들어 개장 후 사흘연속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증시는 거래소가 36.49(7.02%)포인트 상승한 558.02를 기록했으며 코스닥도 4.61(8.1%)포인트 오른 61.51로 마감, 60선을 회복했다.
증시전문가들은 「1월 효과없다」는 증시전망에서 한발 물러나 상승폭이 문제이지 연초랠리 가능성이 높다는 분위기다. 나스닥시장에서 기술주 하락에 대한 우려감이 여전히 남아 있지만 금리인하로 연말폭락장세가 진정국면으로 접어들었고 지난해 나스닥지수의 하락폭(51%)에 비해 코스닥지수의 하락폭(81%)이 커 추가상승에 대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올 서울증시를 비관론으로 전망한 메릴린치나 모건스탠리딘위터(MSDW), CSFB 등 외국증권사들도 미 금리의 추가하락 가능성과 서울증시의 바닥권이 확인되면서 낙관적 견해로 돌아섰다.
◇연초랠리 IT주가 주도 =이틀간 상승세를 주도했던 한글과컴퓨터와 새롬기술, 다음커뮤니케이션 등 닷컴기업들의 주가가 4일 개장 초부터 상한가에 진입했다. 특히 수익모델 확보 가능성이 커지면서 닷컴기업들이 올해 주도 테마주로 다시 부상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싸이버텍홀딩스와 퓨쳐시스템 등 보안관련주들도 매도잔량없이 수십만주의 매수잔량을 기록한 가운데 사흘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하면서 관심주로 또 다시 부상하고 있으며 지난해 80% 이상의 낙폭과대를 보인 휴먼이노텍과 KEPS, 에이스일렉트로닉스, M플럭스텍, 코아텍 등 IT종목들이 올들어 상한가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신영증권 노근창 팀장은 『미국 금리인하라는 외부적 요인에 의해 코스닥 60선에 포진된 매물벽을 쉽게 뚫고 올라갔다』며 『또 정보통신부가 올해 예산중 70%를 상반기에 투자하기로 했으며 외국인들의 순매수세가 지속되고 있어 IT주를 중심으로 테마주가 형성, 연초랠리을 이끌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망했다.
또 수출비중이 높은 반도체 종목의 부각이 예상된다. 반도체 종목의 경우 낙폭이 큰데다 국내 전체 수출의 15% 가량을 차지할 만큼 수출비중이 높아 삼성전자·현대전자 등도 이번 금리인하의 수혜를 크게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반등폭이 문제 =증권전문가들은 이번 금리인하는 첨단기술주 실적악화와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감을 불식시키고 투자심리를 회복시키는데 기폭제로 작용, 향후 첨단산업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교보증권 최성호 책임연구원은 『금리인하는 통상적으로 단기효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재료와 함께 상승효과를 가져온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4일 나스닥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코스닥이 60선에 안착한다면 점차 지수변동성이 줄어들어 70선 전후에서 박스권장세가 펼쳐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실물경제에도 도움 =우선 우리경제는 「대미 수출감소」 우려를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금리인하로 미국이 경기 연착륙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져 미국내 기업과 가계의 구매력이 확산돼 우리기업의 수출도 늘어날 것이라는 해석이다. 우리기업들은 이번 금리인하로 외채이자 부담이 줄어드는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여 긍정적인 부분이 많다. 또 금리인하에 따라 달러화에 대한 매력이 떨어지며 원달러 환율의 안정까지 기대할 수 있다는 전망도 가능하다.
<양봉영기자 byyang@etnews.co.kr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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