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정전사고가 호황을 누리고 있는 대만 반도체산업의 발목을 잡고 있다.
홍콩의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대만의 「실리콘밸리」인 신주(新竹)과학기술단지에서 25일 오후 6시 34분부터 8시 22분까지 2시간 가까이 정전돼 온도에 민감한 메모리칩 등을 생산하는 6개 반도체사가 손해를 입었다고 보도했다.
이 사고와 관련, 대만 국영 대만전력공사의 황후이위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메모리칩업체인 매크로닉에 전기를 공급하는 발전소 변압기가 오작동을 일으켜 정전이 발생한 뒤 다른 업체들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밝히고 매크로닉사는 26일 오전 현재 전기를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대만 중앙통신은 반도체공장내에서의 전류전송변압기가 갑자기 고장을 일으켜 1, 2단계에 걸쳐 전압이 급상하됐다가 결국 정전사태를 빚게 됐으며 이로 인해 세계 1, 2위 반도체 파운드리업체인 TSMC와 UMC를 비롯해 윈본드 및 모셀바이텔릭 등 10개사가 피해를 입었다고 보도했다.
최대 피해업체로 알려진 매크로닉은 변압기 고장으로 제2웨이퍼생산라인에 전기공급이 끊어졌다고 밝혔으나 피해추정액 등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또 TSMC는 『제8웨이퍼생산라인에 전력공급이 잠깐 중단됐지만 곧바로 자가발전시설을 가동해 생산을 재개, 피해가 크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UMC의 경우 웨이퍼생산라인 7개 중 5개가 전력공급이 끊겼으며 아직 피해액을 추산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해 피해규모가 적지 않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밖에도 윈본드의 CY창 대변인은 『제4, 5라인이 영향을 받았으나 자가발전시설이 있어 피해액은 수백만 대만달러에 불과할 것』이라고 말했으며 파위칩과 모셀 등은 구체적인 피해상황을 밝히지 않고 있다.
또 에이서그룹 계열의 에이서 디스플레이 테크놀로지와 필립스전자의 한 공장 등 비상장업체 5개사도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에서는 지난해 7월 29일 산사태에 따른 송전탑 붕괴로 사상 최악의 정전사태가 발생, 산업시설 가동이 일시 중단되는 등 100억 대만달러의 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
국제 많이 본 뉴스
-
1
모토로라 중저가폰 또 나온다…올해만 4종 출시
-
2
LG유플러스, 홍범식 CEO 선임
-
3
내년 '생성형 AI 검색' 시대 열린다…네이버 'AI 브리핑' 포문
-
4
5년 전 업비트서 580억 암호화폐 탈취…경찰 “북한 해킹조직 소행”
-
5
LG이노텍, 고대호 전무 등 임원 6명 인사…“사업 경쟁력 강화”
-
6
LG전자, 대대적 사업본부 재편…B2B 가시성과 확보 '드라이브'
-
7
역대급 흡입력 가진 블랙홀 발견됐다... “이론한계보다 40배 빨라”
-
8
앱솔릭스, 美 상무부서 1억달러 보조금 받는다
-
9
페루 700년 전 어린이 76명 매장… “밭 비옥하게 하려고”
-
10
국내 SW산업 44조원으로 성장했지만…해외진출 기업은 3%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