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시스코시스템스의 국내 현지법인인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대표 홍성원)의 지난해 회기연도(1999년 7월∼2000년 7월) 매출증가율은 세계 어느국가보다도 높은 성장세를 기록해 약 5억달러 규모에 이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라우터로 대변되는 주력 제품은 물론, 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ADSL), 케이블모뎀사업자장비(CMTS) 등 신규사업 등이 큰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다.
조직적으로도 적지 않은 변화가 발생했다. 우선 인력규모가 지난해 초 100여명 수준에서 연말에는 270명까지 확대됐다. 또 지난해 8월 1일자로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가 독립사업지역으로 격상됨에 따라 자체내에 다양한 지원조직을 갖출 수 있게 됐다. 벤더파이낸싱 부분을 진행하는 시스코캐피털이 구성됐으며 지난 12월에는 주문형반도체(ASIC)연구소도 설립됐다. 이와 함께 e비즈니스 컨설팅팀인 IBSG(Internet Business Support Group)팀도 가동중이다.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는 내년 경기하락에 대한 우려에도 지속적인 성장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까지 주력하지 않았던 광통신 분야와 무선통신분야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 회사의 광통신 제품은 타 회사와 크게 차별화돼 통신사업자로부터 호응을 받고 있으며 이동통신 분야는 다국적 이동통신업체와의 파트너십에 의해 공동으로 사업진출을 도모하는 형태로 국내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특히 차세대 이동통신은 결국 인터넷이 주 쓰임새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돼 인터넷 접속에 관한 엔드 투 엔드 솔루션을 제공하는 시스코에 사업기회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인력보강도 계속 추진된다. 이는 그동안 본사에서 지원받던 조직을 한국에서 독자적으로 운영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조직이 급속도로 거대화됨에 따라 한국문화와 시스코의 조직문화를 융합하는 작업을 최대한 조기에 마무리, 고객지원에 만반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고객지원 조직도 크게 강화된다. 현재 운영하고 있는 기술지원센터(TAC) 인력을 크게 보강하는 것은 물론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네트워크 자격증인 CCIE(Cisco Certified Internet Expert)에 대해 한국에서 시험을 볼 수 있도록 한국에 시험기관을 가동할 예정이다. 또 실험실을 대폭 강화함으로써 시스코내의 엔지니어는 물론 파트너와 고객들도 충분한 훈련을 받을 수 있도록 마련할 계획이다.
한국이 단순 판매기지가 아닌 동반자로 함께 나아가기 위한 현지화 전략도 지속적으로 추진된다. 우선 지난해 12월 설립된 ASIC연구소도 이의 일환이며 장기적으로는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 장비업체와 제휴해 현지에서 장비를 생산하는 시스코 연계 시스템도 구축할 계획이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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