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방송 사업자 선정에 따른 각계 반응

◇MBC 위성방송사업팀 이상민 팀장

KDB가 선정된 것은 지극히 상식적이고 당연한 결과라고 본다.

가장 중요한 것은 얼마나 원활히 콘텐츠를 공급하느냐인 만큼 지상파 방송사 등이 대거 참여한 KDB 컨소시엄이 우선 점수를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증시 등 일각에서는 IMT2000 선정 결과를 고려해 KSB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긴 했지만 국부와 연결되는 중요한 사업권을 나눠먹기식으로 분배할 수 없는 만큼 객관적인 평가에 근거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MBC를 비롯, 지상파 방송사들은 적극적인 콘텐츠 수급 및 편성전략을 세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디지탈펄스 박흥표 부사장

KDB 컨소시엄이 선정된 것을 축하한다.

워낙 큰 점수차이를 보였기 때문에 별달리 이의를 제기할 것은 없지만 주주사로 참여했던 KSB가 탈락돼 다소 아쉽다.

특히 제작기술이나 송출시설, 시설운영 계획 등에서 KSB가 강세를 보였던 점을 감안한다면 그동안 투자했던 위성방송시설이나 이를 준비해왔던 고급 인력들이 그대로 사장될 것이 안타깝다.

바람이 있다면 KDB측이 국가적 차원에서 관련 시설이나 인력들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모색한다면 지난 기간의 노력이 낭비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케이블TV PP협의회 정창기 회장

우선 방송의 공 적책임을 강조해 온 KDB가 사업자로 선정됨으로써 지나친 상업주의에 대한 우려는 어느 정도 불식시키지 않았나 싶다.

이제부터는 지상파·케이블TV·위성방송 3자가 어떻게 차별화된 서비스로 각자 자리매김하느냐가 가장 중요한 관건이 될 것이다.

KDB가 앞으로 위성방송사업자로서 경쟁력을 갖춰 나가려면 지나치게 지상파에 편중된 프로그램 편성을 배제하는 동시에 풍부한 재정 능력을 바탕으로 질높은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양산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본다.

◇동작방송 박성덕 사장

위성방송사업이 본격화됨으로써 기존 매체인 케이블TV와 어떻게 공존하느냐가 중요한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현재 KDB 컨소시엄에 약 10여개의 SO가 참여했으나 아직까지 케이블을 활용한 위성방송서비스, 즉 SCN(Space Cable Network) 방식의 구체적인 실현 방안 등을 논의한 단계는 아니다.

향후 이러한 협력 방안 수립을 통해 경쟁관계보다 상호 연계할 수 있는 방향으로 상생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본다.

◇싸이더스 방송사업본부 김해길 이사

KDB 컨소시엄의 주주사이긴 하지만 기쁨보다는 걱정이 앞선다.

특히 콘텐츠 분야에서 참여한 업체들이 워낙 영세하고 다수여서 자금조달 방법과 역할분담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따라서 엔터테인먼트 분야라도 각 장르별로 협의체를 만들어 콘텐츠 수급 문제 및 향후 역할 분담을 시급히 논의해야 할 것으로 본다.

◇세트톱박스 업계 반응

국내 세트톱박스 업체들은 무려 7개월여를 끌어 온 국내 위성방송사업자 선정이 19일 완료됨에 따라 조만간 국내 디지털 위성방송수신기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기 시작할 것으로 보고 크게 환영하는 분위기다.

업계는 위성방송이 본격화하면 다른 장비보다도 위성방송을 수신할 수 있는 세트톱박스 업체들이 가장 직접적인 혜택을 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기·휴맥스·현대디지탈테크·한단정보통신 등 KDB 컨소시엄에 참여한 업체들은 KDB측이 수신제한장치(CAS) 규격을 결정하는 대로 제품개발 및 생산에 나서 시장을 선점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기륭전자를 비롯해 KSB 컨소시엄에 참여했던 업체들도 많은 물량을 공급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쳐 아쉽기는 하지만 이번 사업자 선정이 산업계에 큰 호재로 작용할 것은 확실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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