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유망시장으로 여겼던 전자차트시스템(Electronic Medical Record) 시장에 가세했던 중소의료정보업체들이 최근 수요부진으로 사업을 속속 포기하고 있다.
연초 의약분업 시행을 계기로 의료기관의 의료정보화가 활성화될 것으로 판단한 의료정보업체들이 연초부터 EMR시장에 대거 진출했으나 당초 기대와 달리 시장 자체가 경색되면서 폐업하는 업체들이 나타나기 시작했으며 사업중단을 검토하는 업체들도 크게 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의료계 파업의 장기화로 본격적인 의약분업 시행 자체가 상당시간 지연돼 매출이 거의 없는데다 대다수 의료기관이 정보화마인드 부족으로 EMR 도입을 기대치만큼 서두르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게다가 지난 8월 의약분업 실시 이후 복지부가 의료보험수가정책을 자주 변경한 탓에 그간 판매한 EMR 프로그램을 자주 업버전함으로써 유지보수에 많은 인력과 비용이 투자돼 사업을 지속적으 전개하는 데 발목을 잡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J, C, H사 등 중소의료정보업체들이 최근 경영악화로 사업을 중단했으며 중견업체인 J, D사 등은 프로그램을 유지보수하는 데 드는 비용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나머지 상당수 의료정보업체들도 한정된 수익만으로 비용지출을 감당할 수 없게 되면서 EMR사업을 계속 진행할 것인지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디다스 한 관계자는 『10여개 이상의 의료정보 업체가 난립하던 EMR시장에 퇴출바람이 불어 4, 5개 업체만 살아남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최근 고객영업권을 사들일 것을 요청하는 업체들이 부쩍 늘고 있다』고 밝혔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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