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중계권, MBC가 1천만달러에 따내

내년부터 박찬호 야구경기 중계권이 경인방송에서 MBC로 넘어간다.

MBC(대표 노성대)는 7일 프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지난달말 미 메이저리그 경기 중계권을 주관하는 MLBI(Major League Baseball International)와 4년간 매년 1000만달러 규모의 단독 중계권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KBS·MBC·SBS 등 지상파 3사와 기존에 중계권을 갖고 있던 경인방송은 중계권을 따내기 위해 하반기들어 치열한 물밑경쟁을 벌여왔으며 이로 인해 중계권료가 지나치게 인상되는 등 부작용을 초래해 왔다.

협상 우선권이 있는 경인방송의 경우 올해초 MLBI측으로부터 연간 500만달러씩 3년에 1500만달러로 재계약을 맺자는 공식 제안을 받았으나 타 경쟁사가 고액의 중계권료를 제시하면서 협상에서 밀려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경인방송은 박찬호 야구경기를 대체할 만한 스포츠 중계와 자체 프로그램 개발에 부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인방송 박윤행 전무는 『MLBI 내부적으로 9월경 경인방송에 3년간 2100만달러에 중계권을 주자는 의견교환을 한 적도 있으나 더 높은 금액을 제시한 타 방송사가 있어 선뜻 결정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안다』며 『경인방송이 3년간 550만달러에 중계했던 것에 비하면 연간 1000만달러는 너무 높은 금액』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KBS와 SBS도 기존에 KBS를 창구로 한 지상파 진영의 계약이 성사되면 3사가 공동 방송을 하기로 한 협약을 MBC가 깨고 단독 중계권 계약을 맺은 것에 대해 반발할 조짐이어서 중계권을 둘러싼 잡음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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