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의 연산결과를 보여주는 표시장치의 기본은 모니터다. 모니터에는 여러 가지 종류가 있지만 현재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제품은 브라운관이 앞쪽으로 약간 튀어나온 섀도마스크 방식이며, 브라운관의 수직면이 평면인 다이아몬드트론 및 트리니트론 방식과 수평·수직이 모두 평면인 완전평면 제품이 점차적으로 섀도마크스형을 대체해 나가고 있다. 이 방식들은 모두 전자총을 사용해 브라운관에 화면을 표시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모니터의 새로운 흐름은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다. TFT LCD는 전력소비가 적고 크기가 작아 공간 활용도가 높다는 점 등 일반 모니터에 비해 상대적인 장점이 많아 앞으로 크게 대중화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아직 섀도마스크형에 비해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주로 15인치 제품이 보급되고 있는 추세다.
따라서 이번 벤치마크에서는 TFT LCD 중 가장 대중화된 15인치 제품 4종을 비교해 보도록 하겠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번 벤치마크에서 나타난 4가지 제품의 성능은 거의 비슷했다. 다만 각 제품은 저마다의 독특한 장점을 갖고 있어 사용자의 환경에 따라서 선택이 달라져야 한다고 판단된다. 예를 들어 LG전자의 「575LE」는 OSD의 다양한 기능과 백색·밝기 균일성에서 가장 우수하게 나타났으며 삼성전자의 「570S」는 전반적으로 양호한 성능에 피봇(pivot) 기능까지 갖춰 문서편집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ADI의 「A610」은 비록 근소한 차이로 가장 낮은 점수를 얻었지만 색 집중도가 약간 떨어지는 것을 제외한다면 가장 싼 가격에 색표현이 우수하고 전반적으로 양호한 성능을 나타냈으며 특히 잔상제거 효과가 가장 우수했다. 대우의 「D150TFT」는 색 집중도와 문자 가독성이 뛰어나 선명도가 가장 우수했으며, 색표현 범위도 가장 좋은 결과를 보였다.
몇 해 전만 하더라도 TFT LCD는 엄청난 가격 때문에 일부 호사가나 특별한 용도에만 사용됐다. 하지만 마치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제품 같았던 TFT LCD가 큰 폭으로 가격이 떨어진 탓에 이제는 주위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물론 같은 크기의 CRT 모니터와는 여전히 큰 가격차이를 가지고 있지만 실제 가시화면 크기는 15인치 제품이 17인치 CRT 모니터와 비슷하기 때문에 크기에 따른 단순비교는 의미가 없다고 여겨진다.
아직까지 TFT LCD의 고질적인 문제인 다양하지 못한 색표현 능력으로 인해 그래픽 디자인처럼 전문적인 분야에서는 도입을 망설이고 있지만 색표현이 중심이 아닌 편집분야와 문서관리, 인터넷 서핑 등의 업무를 주로 하는 사용자라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 특히 낮은 발열과 전자파 방출, 일반 CRT 모니터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 공간절약 능력, 깜빡임 없고 빛 반사가 적은 화질 등은 TFT LCD 모니터만의 장점이다. TFT LCD 중에서도 고가의 제품은 높은 해상도와 크기, 다양한 부가기능 등으로 각축을 벌이고 있지만 이번 테스트에 사용된 중저가 제품들은 비슷한 사양과 기능, 평준화된 성능으로 일반인들의 컴퓨터 사용환경에도 무난하게 어울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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