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회째를 맞는 전국정보문화캠페인(CIC2000) 대전 순회전이 컴퓨터 하드웨어·소프트웨어·정보통신·네트워크·게임 등 정보기술(IT) 관련 25개 업체가 총 200여 제품을 선보인 가운데 24일 폐막됐다.
이번 행사는 지역정보화와 교육정보화의 필요성을 국가경쟁력 차원에서 인식하고 널리 알리기 위한 정보문화운동 성격으로 개최된 행사로 민·관·연이 모두 참여한 종합행사라는 데 큰 의미가 있다.
특히 국내 광통신망의 확산이 가속화하며 지역 정보화가 발등의 불로 다가온 시점에서 사회·경제·행정·언론 등 모든 조직과 기관이 어우러져 마련된 이번 자리는 비록 서울에 비해 더디지만 최근 부상되고 있는 지역정보화 관련 현안을 드러내놓고 상호 인식을 같이 할 수 있는 장의 토대가 마련됐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받을 만하다.
이번 정보화캠페인 대전전에서는 나름대로 실적이 적지 않았다.
인터넷 가상학교를 추진하는 신흥인포넷(대표 탁명국)의 경우 동영상 인터넷 압축 관련 솔루션은 대전시청과 한국과학기술원(KAIST)·충남대·대전시교육청 등이 큰 관심을 나타냈으며 가격이 저렴해 계약을 위한 상담까지 오가는 등 성과를 거뒀다.
전자문서통합처리시스템인 엔트라폼을 선보인 유진데이타(대표 김중찬)는 웹폼·XML·전자서명 등의 기술을 접목해 전자문서의 법적 유효성을 확보하고 전자문서를 조직간 혹은 조직과 개인간의 생성·전송·저장·관리·재사용 등 일련의 업무과정을 자동화해주는 제품을 시연해 대전시와 전자정부 구현의 일환으로 상담을 진행하기로 하는 등 눈길을 끌었다.
우리아파트닷컴의 B2C를 선보인 나눔정보테크(대표 이동훈)는 주택관리사협회로부터 올해 대전시내에만 100여개의 가상사이버 아파트 제작을 주문받고 진행중이며 이번 행사를 홍보기회로 삼고 회원을 모집, 400여명의 회원을 확보했다.
그러나 이번 정보문화캠페인 대전전은 각 지역 사회지도층의 정보화 리더십 배양을 통해 지역의 정보마인드를 고취해 다가올 21세기를 준비한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고 지역정보화 구현을 위한 인프라 구축과 관련된 사항은 물론이고 지역중소기업과 공공기관·지역교사들을 대상으로 한 실질적인 의미에서의 정보화 캠페인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고 문제점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인원동원과 참여업체의 적극적인 동참유도는 다소 미흡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행사기간 동안 방문객들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게 아쉬움으로 남았다.
행사 세미나에 주제발표자로 참석한 정태규 컴팩코리아 프로덕트 마케팅 매니저는 『지역 정보화가 바로 국제 경쟁력을 높이는 지름길인데도 인식이 아직 부족하다』며 『벤처기업들은 대부분 영세하기 때문에 기관이 앞장서 지역정보화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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