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정상화를 위해서는 대내외적인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입니다. 앞으로 이를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최근 최종 법정관리 인가를 받음으로써 부도 3년 만에 회생의 발판을 마련한 해태전자
(http : //www.hte.co.kr)의 남기호 사장(60)은 금융권에 오랜 기간 종사해온 사람답게 기업에도 「믿음」이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고 강조한다.
남 사장은 지난 68년부터 99년까지 무려 30년간을 한국은행에 근무해온 금융통으로 해태전자와는 지난해 12월 재산보전관리인으로 임명되면서 인연을 맺은 인물이다. 지난 2월 해태전자에 대한 법정관리 개시결정이 나오면서 허진호 사장과 함께 공동대표를 맡았다가 이번에 법정관리 최종 인가가 나오면서 단독대표로서 해태전자의 정상화를 이끌게 됐다.
『앞으로는 모든 사업을 수익성 위주로 재편할 계획입니다. 해태전자의 오디오
브랜드인 「인켈」과 전화기 브랜드인 「바텔」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지도가 무려 88.1%와 64.1%에 달하는 만큼 부도 이후 축소된 시장 점유율을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남 사장은 해태전자의 조기 정상화를 위해 자금사정에 맞춰 전략제품을 선정하고 이에 집중투자함으로써 투자한 만큼의 효과를 바로 거둘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내부 조직간의 결속력 다지기 및 연구소 인력양성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이고 사명도 전자통신 업체라는 새로운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는 것으로 변경하는 등 대내외적인 신뢰회복을 위해 적극 나서기로 했다. 채권단과 협력업체 및 국내 소비자들과 해외 바이어들에게 해태전자에 대한 믿음을 새롭게 심어줌으로써 자연스럽게 해태전자가 부도 이후 잃어온 입지를 회복할 수 있는 바탕을 다진다는 것이다.
그는 또 『해태전자의 이동통신 중계기 개발능력도 뛰어나 내년부터는 중국과 동남아 및 호주·브라질 등지에 본격 수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 50% 정도인 통신기기의 매출 비중을 앞으로는 65∼70%로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태전자는 이를 통해 정상화 추진 첫 해인 내년에 4700억원의 매출과 165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에 대해 남 사장은 『해태전자는 부도 상태에서도 7000만달러에 달하는 오디오를 수출하는 등 해외 바이어들과 긴밀한 관계를 지속해 왔으며 최근에는 「셔우드」브랜드로 미국시장에 직접 진출하는 방안도 적극 모색하고 있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글=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
사진= 기자 @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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