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가전형 PC 쏟아진다

최근 들어 일본에서 PC의 가전화가 가속되고 있다.

「일본경제신문」에 따르면 NEC를 비롯해 소니, 소텍, 히타치제작소 등 주요 PC 제조업체들은 연말 성수기를 겨냥해 방송위성(BS) 디지털방송 수신기능을 탑재하거나 비디오카메라, 고음질 스피커 등을 부착, AV기능을 강조한 가전형 PC 신제품을 잇따라 투입하고 있다.

올해 일본 PC 출하대수는 전년비 30% 증가한 13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 중 개인용이 절반을 차지해 일반 가정도 1인 1PC 시대로 빠르게 진입해 갈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PC의 가전화 움직임은 「1인 1PC 시대」에 맞춰 AV기기 등과 같은 친근한 기능과 사용의 편리성을 내세워 개인 수요를 끌어들이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그 동안 중앙연산처리장치(CPU) 등 핵심부품의 고능성화가 초점이었던 일본 PC시장내 제품 경쟁은 올 연말에는 TV 등 가전 기능과 사용의 편리성 중심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소텍은 12월 본방송이 시작되는 BS디지털방송의 수신 튜너를 내장한 PC를 연말 출시할 예정이다.

10만엔 이하의 저가 제품으로 급성장해 온 이 회사는 또 켄우드와 손잡고 고음질 스피커를 내장한 15만엔선의 신제품을 다음달 출시, 수요층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소니는 다음달 비디오카메라를 장착한 「바이오」 신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 회사는 AV기능을 접목시키고 가전 분야의 마케팅 기법을 활용해 일본 PC 시장점유율이 지난해 전년의 7위에서 5위로 약진했고, 올해도 점유율을 크게 늘리고 있다.

이밖에 NEC는 예약을 하지 못한 TV프로그램을 NTT도코모의 휴대폰 인터넷 서비

스 「i모드」로 집밖에서 녹화예약할 수 있는 PC를 상품화했다. 또 히타치는 TV 방송중에 일시 정지 버튼을 눌러 자리를 뜬 후에 보지 못한 장면을 곧바로 재생시키는 기능을 탑재한 PC를 내놓았다.

소니, 히타치 등 일본의 주요 PC업체 대부분은 TV와 VCR 등 가전부문도 갖고 있기 때문에 그 기술을 PC에 응용할 수 있는 노하우를 갖추고 있는 실정이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