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발언대>사이버공간 음란물 범람 심각

외국의 문화평론가들은 한국의 성문화를 『겉으론 태연한척 하지만 뒤돌아서서 즐기고, 내놓고 즐기는데 인색하면서 혼자 몰래 즐기는 관음성』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선 매춘과 간통이 불법이다. 그런데도 우후죽순격으로 생겨나는 러브호텔이 사회 문제가 되고 있고 외국의 유료 포르노 사이트에 한국인 가입자가 많다는 사실은 무엇을 말하는가.

특히 인터넷은 관음적인 걸 즐기는 한국인의 성취향에 제대로 부응하는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는 추세다. 중년남성들의 컴맹을 탈출시켜준 일등공신은 「O양 비디오」라는 우스갯 소리가 나올정도로 인터넷이 정보의 바다가 아닌 포르노의 바다로 흘러가고 있다는데 우리는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수많은 웹사이트 중 포르노 사이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적지 않다. 특히 유료콘텐츠의 60%는 포르노 사이트라는 통계도 있다. 물론 이런 포르노의 범람 때문에 전자상거래의 총아이며 생활 문화의 혁명이라 일컫는 인터넷의 규제를 강화하는 것은 답답한 노릇이다. 모든 사물의 이치가 그렇듯이 인터넷의 발전에 있어서도 이런 부정적인 요소들이 부수적으로 생겨날 수는 있겠지만 그저 눈가리고 아웅하는식으로만 넘어간다면 앞으로 인터넷의 건전한 발달을 저해할 것은 분명하다.

요즘 예전엔 없었던 사이버 범죄가 많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채팅을 통한 성폭행이나 원조교제 등 성관련 범죄의 수는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인터넷을 통한 포르노 대중화가 잉태한 사회적 부산물이라고 해도 누구도 부인할 수는 없을 것이다.

오프라인 세상에서 우리가 불법이라고 알고 있는 일들이 온라인 세상에선 마치 무법천지처럼 자행되곤 한다. 특히 은밀한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특성과 사이버 공간 상에서의 상업성이 교묘하게 그 이해 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포르노의 범람은 이미 그 도를 넘어선 수준이다.

이런 포르노의 범람은 물론 일차적으론 네티즌들의 건전한 자율성에 맡길 일이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그것이 여의치 않다면 타율적인 규제외에 다른 대안은 없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이제 좀더 철저하고 지속적으로 포르노물에 대한 당국의 규제와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성인 사이트는 철저히 성인에 국한한 회원관리를 하고 채팅을 통한 성교제도 엄격하게 처벌이 필요한 때이다. 그냥 두고 보기엔 온라인을 통한 포르노물의 범람은 종국에는 건전한 사회의 둑을 무너뜨리고 그 해악이 우리 사회 구석구석에 독버섯처럼 스며들 것이다. 이제 서둘러 대책을 강구해야 할 시점이다.

강진규 충남 대전시 중구 목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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