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마켓플레이스 구축이 붐을 이루는 가운데 국내 외산 마켓플레이스 솔루션 업계의 초반 시장구도가 1강1중2약 체제로 윤곽이 드러났다.
초기 시장에서 눈에 띄는 업체는 SCM 솔루션 업체로 출발한 i2테크놀로지코리아다. i2테크놀로지코리아는 KeP, B2B코리아, 엔투비 등 대형 마켓플레이스 프로젝트에 솔루션 공급계약을 잇따라 체결했고 최근 삼성그룹 오픈타이드코리아에도 공급하기로 했다. 반면 아리바코리아와 한국오라클은 1, 2개 업체 외에 공급계약 성과가 나타나지 않고 추진중이던 프로젝트가 불발되면서 의외로 시장입지가 점차 약해지는 추세다. 커머스원코리아만이 투자사인 글로벌트레이딩웹코리아(GTWK)에 대규모 솔루션을 공급하고 자동차와 대림산업 화학 e마켓플레이스 프로젝트 등 산업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i2테크놀로지측은 올 1월부터 현재까지 컨설팅을 제외한 SW 판매 매출액이 1500만달러(한화 175억원) 정도며 이 가운데 마켓플레이스 솔루션이 70%에 이른다고 밝혔다. 내년에는 전체 매출이 3000만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리바코리아는 지난 3월 사무소가 설치된 이후 현재까지 컨설팅업체인 AMRO코리아만을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으며 최근 두산그룹과의 합작사 설립 프로젝트도 무산됐다. 한국오라클의 경우에도 제일제당 마켓플레이스를 비롯, 추진했던 프로젝트가 잇따라 취소되거나 보류됐다.
이처럼 타 업체들이 고전하는 가운데 i2테크놀로지가 빠르게 시장을 장악하는 것은 이 회사가 확보한 SCM 솔루션과 이를 기반으로 한 c커머스 모듈 제공이 가장 큰 원인이라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독자적인 시스템보다는 협력업체나 유통망 등과의 프로세스 연결이 필수적인 B2B 시스템의 특성을 고려할 때 이 부분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 상승효과를 가져왔다는 것이다. 여기에 「아이비젠」이라는 초호화 컨설팅 조직을 활용해 초기시장에서 레퍼런스 사이트를 하나씩 확보하며 입지를 다졌다.
i2테크놀로지 박성칠 사장은 『SCM 경험을 기반으로 한 협업기능과 지난 6월 인수한 콘텐츠업체 아스펙트의 노하우, 기존 레거시 시스템과 연동가능한 제품의 탁월성이 국내 시장에서 빠르게 자리잡은 요인으로 본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미 해외 전자조달(e프로큐어먼트) 솔루션 시장에서 수백개의 레퍼런스 사이트를 확보하는 등 성공모델로 꼽힌 아리바가 국내에서 고전하는 가장 큰 원인은 국내 환경에 맞는 기능을 발빠르게 개발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일각에서는 모 대기업에 사업 자체를 넘기려 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국내 SW업계의 거인으로 인식돼온 한국오라클 역시 제품 개발이 완료되지 않은데 시스템 구축 인력도 부족해 비즈니스를 제대로 꾸려가지 못한다는 평을 얻고 있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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