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앨런 매클러 회장

『인터넷은 비용을 줄이고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강력한 도구입니다. 오프라인 기업의 e비즈니스화도 기업이 성장하기 위한 자연스런 추세입니다. 최근 인터넷기업이 어려움을 겪는 것은 그동안 다소 과장됐던 인터넷 기업의 평가가 제 자리를 찾아 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한국을 방문한 미국 인터넷닷컴 앨런 매클러 회장은 인터넷 기업은 부침을 거듭하더라도 인터넷 산업만큼은 영원히 발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터넷 업계 빌 게이츠」로 불릴 정도로 세계적인 명성을 갖고 있는 매클러 회장이 바라보는 닷컴 시장의 경향은 두 가지로 요약된다. 하나는 전문 포털이 부상할 것이라는 점이다.

『분야별 전문 포털 이른바 「보털」이 떠오릅니다. 백화점 식으로 방만하게 정보를 나열하는 포털은 점차 경쟁력이 없어집니다. 다양한 소비자의 정보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엔터테인먼트·뉴스·정보기술 등 분야별 전문 포털이 부각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 하나는 인터넷은 정보를 제공하는 미디어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사실이다.

『인터넷은 좀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강력한 정보 채널입니다. 인터넷을 미디어의 한 형태로 바라봐야 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이런 배경으로 인터넷의 수입원은 광고가 돼야 합니다. 최근 닷컴 기업이 수익모델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궁극적으로 인터넷 광고에서 수익을 낼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합니다.』

매클러 회장은 앞으로 e메일이 보편화되고 개인을 위한 맞춤 서비스가 자리를 잡게 되면 이를 이용한 인터넷 비즈니스가 유망할 것이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매클러 회장은 컬럼비아대학교에서 미국사 전공으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은 역사학도로 지난 71년 매클러미디어를 설립해 지금까지 최고경영자(CEO)를 맡아 왔다. 90년 인터넷의 폭발적인 성장 잠재력을 간파, 세계에서 처음으로 인터넷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잡지 「인터넷 월드」를 창간하면서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매클러 회장이 지난 94년 설립한 온라인 뉴스미디어 인터넷닷컴은 「인터넷 업계의 월스트리트저널」로 불리는 전문 미디어로 한국을 포함해 전세계 20여개국에 글로벌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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