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산업 B2B 협의회 갈등 봉합못하고 출범

국내 섬유·패션 B2B 업체를 중심으로 관련 제조·유통업체를 총망라하는 「섬유산업 B2B 협의회」가 발족됐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섬유산업연합회와 국내 대표적 섬유·패션 B2B업체들은 최근 관련 임시총회를 갖고 섬유산업 B2B 협의회의 공식발족에 합의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본지 10월 4일자 3면 참조

이 협의회에는 18개 국내 섬유 B2B업체가 참여중이며 초대의장에는 텍스피아웹닷컴의 홍두표 사장이 선임됐다.

이번에 발족된 협의회는 섬유 e마켓플레이스의 표준 솔루션 개발과 관련 인프라 구축 등을 주요 사업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를 위해 협의회는 사무국 총괄에 조상호 섬산연 이사를 선임하는 한편, 이텍스타일러의 이면희 사장을 마켓플레이스 표준 솔루션 개발 소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하는 등 총 3개 소위원회를 구성, 이달말까지 각 소위별로 세부사업안을 확정키로 했다.

이번 협의회 발족은 지난 8월 섬산연이 발표한 「섬유업종 B2B지원 통합법인 설립」이 일선 섬유 B2B업체의 반발로 무산된 뒤 급조된 「대안」의 성격이 짙다.

따라서 협의회 추진사업에 대해 현재 관련업계의 내부반발이 완전 해소되지 못한 상태다. 실제로 지난 임시총회에 참석했던 업체 중 버티컬코리아(대표 임흥기)는 협의회 탈퇴의사를 공식 표명한 상태고 B2B코리아(대표 박용우)와 같은 독자 솔루션 개발업체 역시 솔루션 표준화 관련 협의회 사업안에 강한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산자부 등 관계기관은 신속대응(QR)과 같은 기존 표준화업무에 주력해야지, 새로운 사업을 벌일 때가 아니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마켓플레이스의 솔루션은 해당업체의 주요 차별화 전략 중 하나』라며 『이를 의도적으로 표준화한다면 「하향 평준화」된 색깔없는 마켓플레이스만 양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업계는 지방 섬유단지내 광통신망 개설 및 일선 제조업체의 e비즈니스 마인드 고취를 위한 교육사업 강화 등 범용 인프라 구축사업에 협의회의 역량이 집중되길 바라고 있다.

<유경동기자 ninano@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