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한 산업지대를 형성하는 20세기적 패러다임과 달리 21세기 디지털 패러다임은 중심과 지역의 구분이 따로없이 총체적 발전을 지향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지역정보화는 우리가 디지털 강국으로 나아가는 데 없어서는 안될 요소입니다.』
시스템통합(SI), 응용시스템, 사이버아파트 사업을 추진하는 중견 벤처기업인 나눔정보테크의 이동훈 사장. 그는 지역 정보화에 대한 사명감을 갖고 일한다. 이동훈 사장의 지역정보화에 대한 열정과 철학은 그가 걸어온 길을 살펴보면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울산을 근거로 설립된 나눔정보테크는 그동안 지방기업, 지방자치단체 등 정보화의 사각지대로 남아 있던 분야에 대한 정보화 사업에 역량을 집중해왔다. 이 분야는 거대 SI기업들이 간과하는 틈새시장이기도 했지만, 중앙지향적인 국내 정보화 사업의 아킬레스 건이기도 했다.
이 사장의 지역 정보화에 대한 고집은 결국 지방기업의 정보화 추세에 따른 신규 프로젝트의 확대, 전자 행정망 추진에 따른 지방 자치단체 수요창출로 호기를 잡기에 이르렀다. 지역 정보화 분야에서 나눔정보테크의 올해 예상매출은 250억원, 지난해 50억원의 매출을 400% 이상 상회할 전망이다.
이 사장은 지방의 연구·개발 활성화라는 원칙아래 기술과 인력을 갖췄으면서도 근거가 지방이라는 이유로 소외돼온 지방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 역시 게을리하지 않는다.
한국어 자연어 처리 분야에서 국내 최고의 기술 수준을 갖춘 나라정보기술(부산 소재·대표 권혁철 부산대 교수), 웹 TV솔루션 분야의 엔 룩스(대전 소재·대표 김웅순) 등 지방 벤처에 대한 투자를 통해 신기술에 대한 인큐베이팅을 적극적으로 추진, 현재 4개의 프로그램 특허와 4종의 기술특허를 출원중이다.
『테헤란밸리의 유명기업보다 더 알찬 기술과 열정을 가진 기업과 사람들이 지방에는 아직 많이 있다』고 강조한다.
99년 본격적으로 시작한 인터넷 사업인 우리아파트닷컴(http : //www.uriapt.com) 역시 지역 정보화에 대한 이 사장의 남다른 관심의 산물이다. 『평등한 매체인 인터넷이 서울, 그것도 10대와 남성 중심의 영역에서만 활성화되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하는 이 사장은 『아파트 커뮤니티 포털(사이버아파트)인 우리아파트닷컴을 통해 생활을 진보시키는 인터넷, 지역과 계층의 정보 소외를 막는 인터넷을 실현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한다.
현재 전국적으로 600여개의 아파트 홈페이지를 구축한 나눔정보테크는 아파트 주민간의 원활한 커뮤니티와 상거래를 형성시키고 풍부한 지역정보를 데이터 베이스화해 우리아파트닷컴을 주민과 함께 살아 숨쉬는 사이버아파트로 가꾸어나갈 계획이다.
<유성호기자 shyu@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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