덤핑판매 및 법정소송 등으로 얼룩졌던 가스보일러 시장이 모처럼 만에 화해무드에 젖어들고 있다. 국내 가스보일러 시장은 지난해 10월 촉발된 린나이코리아와 경동보일러의 특허소송건이 지난 17일 두 업체간 이견조율로 최종 합의에 도달하고 또 그동안 양사의 감정의 골을 깊게 해왔던 덤핑판매, 상호비방 등 불공정 영업행위를 자제키로 함에 따라 시장이 제모습을 되찾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양사의 대립은 지난해 경동보일러측이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아파트와 다세대주택 등의 보일러 신규 공사 수주시 원가 이하의 저가공세를 대대적으로 펼치면서부터. 여기에 자극받은 린나이코리아는 지난해 10월 경동보일러를 상대로 특허도용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따라 그동안 가스보일러 업계에서는 불공정 영업행위 및 덤핑논란이 끊임없이 불거져왔으며 일부 대리점에서는 영업사원들이 몸싸움까지 벌일 정도로 감정이 악화됐다.
그러나 특허도용 소송이 지난달 28일 린나이코리아측의 승소로 최종 확정판결되자 이달초 경동보일러가 린나이측에 공식으로 사과하고 이를 계기로 양사는 지난 17일 불공정 영업행위 근절을 위한 최종 합의문까지 작성했던 것.
특히 가스보일러 업계는 이번에 어렵게 마련된 화해무드에 발맞춰 지나친 시장점유율 경쟁을 자제하고 적정가격을 찾아 시장안정을 되찾는 것은 물론 기름값 인상이라는 호재를 업계 전체가 최대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공동으로 마련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어 주목된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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