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이들은 PC방이 자주 가는 놀이터 중의 하나다. 내 아들은 초등학교 5학년인데 토요일마다 친구들과 동네 PC방에서 만나 게임을 하고 서로 게임CD도 주고 받는 게 큰 즐거움이다. 엄마 마음이야 자주 가지 않았으면 하지만 아이들의 놀이문화 중의 하나로 자리잡은 게임과 PC방 출입을 무조건 막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아들이 자주 드나드는 곳이니 도대체 PC방이 어떻게 생겼고 게임들은 어떻게 즐기는 것인지 궁금해서 한번 가보았다. 방문하기 전에는 아파트촌의 PC방이라 깨끗하고 쾌적한 환경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가보니 환기가 되지 않는 곳에 PC가 촘촘이 놓여 있었다. 창문도 없고 출입구도 하나라서 문득 이런 곳에서 불이라도 난다면 하는 방정맞은 생각이 들었다.
24시간 운영이라서 그런지 실내도 지저분했다. 밤 10시 이후에는 물론 미성년자 출입금지 표시가 있었다. 그러나 이런 규정이 잘 지켜지는지는 알 길이 없다. 대부분의 청소년들이 게임에 몰두하거나 채팅을 하고 있었다. 낮이라서 그런지 음란물이나 폭력물을 보는 것 같지는 않았지만 환경은 너무 열악했다. 물론 깨끗하고 좋은 시설의 PC방도 많겠지만 그렇지 않은 장소도 있어서 좀 씁쓸했다.
업주들은 너무 돈벌이에만 급급하지 말고 아이들이 자주 가는 곳이니 최소한의 환경은 마련해 주었으면 좋겠고, 당국은 이들 PC방 관리감독을 더 철저히 해주었으면 하고 바란다.
고유미 서울시 양천구 목동
오피니언 많이 본 뉴스
-
1
[ET단상]데이터 시대의 전략적 선택, 엣지 AI
-
2
[ET시론] 2025년을 준비하는 로봇 산업
-
3
[ET톡] 경계해야 할 중국 반도체 장비 자립
-
4
[ET대학포럼] 〈202〉저성장 한국 제조업, 홍익인간에서 길을 찾다
-
5
[사설]국회 '반도체 특별법' 논의 속도 내야
-
6
[김장현의 테크와 사람] 〈65〉일자리 문제는 시간 싸움
-
7
[최은수의 AI와 뉴비즈] 〈11〉CES 2025가 보여 줄 'AI 비즈니스 혁신' 3가지
-
8
[GEF 스타트업 이야기] 〈54〉한 없이 절망 했고, 한 없이 기뻤다
-
9
[인사] 신한카드
-
10
[사설] 트럼프 2기 산업 대비책 힘 모아야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