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디지털 카메라 없어서 못판다

【본사 특약=iBiztoday.com】 디지털 카메라의 보급에 가속도가 붙었다. 미 시장조사회사인 인포트렌즈리서치 그룹에 따르면 디지털 카메라는 쓰기가 편하고, 가격도 대폭 인하되면서 최근 몇년 동안 전세계 카메라 시장의 13%를 차지할 정도로 시장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인포트렌즈리서치 그룹은 미국의 디지털 카메라 판매대수가 올해 700만대로 지난해의 2배 수준으로 껑충 뛰어오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인포트렌즈의 마이클 램판 분석가는 『이제 개인들이 인터넷에서 가장 많이 주고받는 콘텐츠는 전자우편 다음으로 디지털 카메라가 찍은 전자 영상』이라며 『디지털 카메라 대량공급으로 개인 시각 통신시대의 문턱에 왔다』고 진단했다.

주요 시장조사 회사들도 앞다투어 디지털 카메라 매출 전망을 올려 잡고 있다. 디지털 카메라 수요가 급증하면서 일부 제조업체는 부품 난으로 수요를 모두 소

화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디지털 카메라는 이미지를 화소(픽셀)라는 미세한 정보단위로 나눈다. 카메라가

화소를 많이 생성할수록 이미지가 선명하고 분명해진다. 디지털 카메라는 또 대부분 뷰 스크린이 장착돼 이용자가 찍은 사진을 곧바로 볼 수 있고 원하는 이미지만을 저장시킬 수 있을 뿐 아니라 편집 소프트웨어를 이용하면 카메라가 잡은 전자적인 이미지를 쉽게 조작할 수 있어 붉은 눈으로 색칠을 한다거나 영상효과를 가미하고 콜라주를 만들 수도 있는 게 강점이다.

이 같은 디지털 카메라 시장 확대는 기술 발전이 원동력이다. 최근까지만 해도 대부분 개인용 디지털 카메라의 경우 5×7인치 이상 크기의 이미지는 선명한 화질을 구현하지 못했고 이보다 사진 크기가 크면 사진이 흐려지는 단점이 있었다. 그러나 올해 초 메이커들이 이미지를 300만 화소로 분리해 11×14인치 크기의 이미지도 선명하게 재현하는 카메라를 시판하기 시작했다.

이스트먼코닥(kodak.com)과 포베온(foveon.com)은 지난 달 화소 수를 1680만개까지 저장해 35㎜ 영화의 2배 정도 선명도를 구현하는 디지털 이미징 센서도 개발했다.

카메라 렌즈와 여러 가지 빛의 조건에 따라 자동노출 보정 기술도 현재 개발중이며 고가제품은 사운드와 함께 짧은 비디오 촬영이 가능하고 보급품도 이제는 USB 케이블이 달려 있기 때문에 찍은 사진을 컴퓨터에 바로 전송할 수 있다. 이 사진은 전자우편으로 보내거나 웹 페이지에 전송할 수 있고 필름 인화와 같은 수준의 화질을 갖는 사진 잉크젯 프린터로 프린트할 수 있다. 이미지를 셔터플라이닷컴(shutterfly.com)과 프린트코닥같은 온라인 업체에 보내 1장당 49센트에 4×6인치 사진으로 인화할 수도 있다. 이 사이트를 이용해 사진을 개인 포토 앨범

에 보관하거나 다른 사람과 공유할 수도 있다.

소니(sony.com), 올림퍼스(olympus.com), 코닥, 후지(fuji.com), 폴라로이드(polaroid.com), 리코(ricoh.com), 니콘(nikon.com) 등 수많은 크고 작은 디지털 카메라 업체들간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가격도 큰 폭으로 내리고 있다. 디지털 스틸 카메라의 평균 가격은 지난해 544달러에서 올해 513달러로 내렸고 현재 200달러 미만인 보급 모델에서 1000달러 고급품까지 다양하다.

인포트렌즈는 북미 지역의 디지털 카메라 매출액이 올해 일반 필름 카메라 매출액을 10% 정도 추월하고 디지털 카메라 판매대수도 오는 2002년에는 기존 필름 카메라 판매대수를 제칠 것으로 내다봤다.

<케이박기자 kspark@iBiz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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