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리뷰>인터넷 브랜딩 11가지 불변의 법칙

알 리스·로라 리스 지음, 오성호 옮김, 김영사 펴냄, 신국판, 9900원

「이름이 좋아야 성공한다」는 말이 있다. 그래서 아이를 낳으면 작명에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한다.

전세계 네티즌을 상대로 이미지를 알려야 하는 인터넷에서는 이름이 갖는 의미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인터넷 업체가 좋은 이름을 확보하는 데 사활을 거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 할 수 있다.

LA 소재 한 회사는 「Business.com」이라는 도메인을 750만달러(약 90억원)에 사들였다. 그리고 두루넷은 500만달러(약 55억원)에 「Korea.com」을 샀다. 그 외에도 300만달러에 팔린 「Wine.com」 등 수십억원대에 해당하는 도메인 네임들이 수두룩하다.

21세기로 넘어오는 시점에서 인터넷에 개설된 사이트 수는 이미 900만개가 넘었다. 그 중 80%가 인터넷기업(.com) 사이트들이다. 그리고 그 수는 1주일에 5만개씩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이쯤에서 닷컴 기업의 CEO들은 인터넷 고속도로를 질주하고 있는 수백만개의 기업 속에서 자신의 기업이 살아남을 수 있는 확실한 안전벨트가 되어줄 마케팅 전략이 무엇인지 일단 자문해볼 필요가 있다. 알 리스가 던진 의미심장한 질문과 해답을 들어보도록 하자.

◇인터넷 브랜드 마케팅에 관한 가장 구체적이고 명쾌한 해답 11가지

1. 양자 택일의 법칙 : 강력한 인터넷 기업을 원한다면 온오프라인을 겸해서는 안된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병행할 수 있는 대기업의 경우라도 웹에서는 다른 이름을 붙여 두 사업을 차별화해야 한다.

2. 양방향성의 법칙 : 인터넷과 다른 매체의 차이는 양방향성이다. 웹 사이트라면 꼭 필요한 이런 양방향성의 요소가 결여되어 있는 사이트는 드넓은 사이버 공간에서 길을 잃고 헤매게 될 것이다.

3. 보통명사의 법칙 : 인터넷 서비스 업체 1위는 ISP(Internet Service Provider)가 아니라 AOL이다. 브랜드 가치가 10억달러 이상인 브랜드 중 보통명사인 경우는 거의 없다.

4. 고유명사의 법칙 : ① 짧아야 한다 ② 단순해야 한다 ③ 해당 분야를 암시해야 한다 ④ 독특해야 한다 ⑤ 운이 있어야 한다 ⑥ 말하기 쉬워야 한다 ⑦ 충격적이어야 한다 ⑧ 사람과 관련 있어야 한다.

5. 일원성의 법칙 : 무슨 일이 있어도 자신의 분야에서 2인자가 되는 것은 막아야 한다. 오프라인에서는 넘버 2 브랜드를 위한 자리가 언제든 있다. 그러나 인터넷은 모든 분야가 한 브랜드에 의해 지배된다.

6. 광고의 법칙 : 인터넷 광고주에게 제1의 광고 매체로 부각될 것은 라디오다. 사람들 눈에 보이지 않는 단점이 인터넷 브랜드에는 작용하지 않는다.

7. 지구촌의 법칙 : 인터넷은 궁극적으로 전세계인을 하나로 연결된 세계 경제 체제로 편입시킬 것이다. 장기적으로 인터넷의 승자는 국경을 초월하는 브랜드를 지닌 업체가 될 것이다.

8. 시간의 법칙 : 인터넷은 적자생존이 아니라 속자생존의 세계다. 그러므로 현재의 기회를 잡아야 한다.

9. 자만심의 법칙 : 제록스가 선보인 컴퓨터는 최고의 품질을 자랑했다. 그러나

문제는 「복사기 회사가 컴퓨터에 대해 뭘 알겠어」라고 생각하는 소비자의 심리다. 사람들의 마음속에 기업의 이미지가 확립되면 이를 바꾸기 힘들다.

10. 분산의 법칙 : 많은 인터넷 브랜드들이 「통합의 덫」에 빠져들고 있지만 기술은 통합되지 않는다. 오히려 기술은 분산한다.

11. 변화의 법칙 : 저자는 마지막으로 인터넷이 가져올 12가지 변화를 주시하고 인터넷 기업들이 여기에 대응하기를 충고하고 있다.

이 책의 저자 알 리스는 마케팅 전략가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이기도 한 「브랜딩의 22가지 불변의 법칙」 「포지셔닝」 등을 통해 국내에 소개된 바 있는 그의 마케팅 이론은 이 분야에서 이미 고전으로 평가받고 있다.

인터넷이라는 고속도로에 진입해 있고 진입하고자 하는 경영자들에게 인터넷 브랜드 마케팅의 가장 확실한 지침이 될 11가지 법칙은 자사의 마케팅 전략을 평가해볼 수 있는 좋은 체크리스트가 될 것이다.

<김병억기자 be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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