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iz-디지털파워 세상을 바꾼다]69회-IBR

서버호텔 IDC업계의 작은 거인

인터넷데이터센터(IDC)는 초고속통신망과 함께 e비즈니스 시대를 열어갈 기간산업으로 인정받고 있다. IT 관계자들은 흔히 전국 구석구석을 연결하는 초고속통신망을 혈관에 비유하면서 IDC를 그 속에 흐를 정보를 빠르고 안정되게 보내주는 심장부라고 표현한다.

정부는 e비즈니스 발전을 위한 기반시설 확충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IDC를 국가기반시설로 지정, 이를 육성·발전시킬 계획을 발표했고 데이콤·한국통신 등 관련 대기업들은 시장선점을 위해 IDC사업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기업의 각축장인 IDC시장에 한 벤처기업이 도전장을 내밀어 주목

받고 있다. IBR(대표 류지선 http://www.ibrglobal.com)가 그 주인공. 엄청난 초기투자비용이 요구되는 사업인 IDC를 벤처기업이 운영한다는 사실에 의구심을 가진 이들도 있었지만 차별화된 기술과 서비스정신으로 이들은 e비즈니스의 중추인 IDC업계에서 이미 작은 거인으로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 IBR는 올해 매출목표를 40억원으로 잡고 있다. 제2센터가 가동되는 2001년에는 550억원의 매출을 올

린다는 계획이다. IBR는 단순 코로케이션(co-location)서비스를 벗어나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의 제공과 서비스의 다각화로 승부를 걸고 있다.

◇국내 유일의 복수연동망=IBR의 경쟁력은 국내 유일의 복수연동망 채택에 있다. 복수연동망이란 다수의 ISP를 이용해 외부와 데이터를 직접 교환하는 네트워크 구조를 말한다. 대부분의 IDC가 유명 ISP에 의해 운영됨으로써 자사의 ISP망만으로 데이터센터를 연결하는 데 비해 IDC 전문기업인 IBR는 국내 모든 ISP 및 인터넷교환센터(IX : Internet Exchanger)를 직접 연결, 우회 없이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모델을 개발한 것이다. 이러한 복수연동망의 채택으로 IBR는 모든 고객에게 동등한 속도와 안정성을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차별화된 기술과 서비스=IBR는 복수연동망을 기초로 해서 요금종량제, 사설데이터교환(Private Peering) 등 다른 IDC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IBR는 업계에서는 유일하게 요금종량제를 적용하고 있다. IDC업계에서는 회선의 용량에 따라 요금을 적용하는 정액제가 일반적이다. 그러나 IBR는 트래픽을 정밀 분석, 서버가 발생시킨 트래픽만큼만의 요금을 청구함으로써 고객의 경제적 이익을 추구하는 것은 물론 트래픽 관리에 대한 컨설팅도 제공하고 있다.

또한 IBR는 고객의 라우터를 데이터센터 내에 설치, 상호 데이터교환이 잦은 고객간이나 고객 내부간에 직접 데이터교환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사설데이터교환서비스도 곧 선보일 예정이어서 타 IDC와의 차별성을 더욱 강조할 전망이다.

IBR의 기술력은 해외에서 더욱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미국의 투자회사로부터 300만달러를 유치한 데 이어 올해 초에는 일본 트랜스코스모스사로부터 4000만달러의 투자를 유치, 자금부족으로 힘겨워하는 다른 벤처기업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또한 현재 하이엔드 라우터 분야에서 시스코를 따돌리며 백본라우터의 대명사로 불리는 미국 주니퍼사의 라우터 베타테스트 실시업체로 아시아권에서는 유일하게 선정돼 우리나라의 IDC 기술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서비스품질보증제=지난 8월 업계 최초로 도입한 「서비스품질보증제(SLA : Service Level Agreement)」는 IBR 기술력의 상징인 동시에 고객중심 서비스를 보여주는 예다. 서비스품질보증제란 서비스 제공업체와 가입업체가 사전에 일정한 서비스수준을 규정하고 그 규정 이하의 서비스가 제공되는 경우 이에 대한 보상을 약속하는 것. 외국에서는 이미 보편화돼 있으나 국내에서는 도입의 필요성만 강조될 뿐 선뜻 도입하기를 꺼리는 제도였다. 품질안정성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경제적 손실이 클 수 있기 때문이다.

IBR가 마련한 서비스품질보증제는 접속단절, 접속속도, 패킷손실, 전원공급 등

서버운영과 관련된 중요 사항은 물론이고 장애발생시 통지시간, 설치시간 등 기초적인 사항까지 총 6개 항목을 규정하고 있고 약속한 서비스 수준이 제공되지 않을 경우, 그 정도에 따른 일정한 보상도 상세히 규정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향후 계획=IBR는 서비스모델의 다각화를 추진중이다.

우선 입주고객이 요구하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 제공하는 고객맞춤형 IDC가 진행되고 있다. 보안·백업서비스는 기본이고 과금솔루션이나 전사적자원관리(ERP)시스템 등의 애플리케이션을 필요로 하는 입주사에 공급, IDC내에서 원스톱으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고부가 서비스상품을 개발하는 것이다. 이러한 맞춤서비스 제공을 위해 다양한 ASP업체와의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벤처인큐베이팅에도 참여하고 있다. IBR는 이미 썬마이크로시스템즈와 손잡고 국내 벤처기업 40여개에 앞으로 6개월간 100억원 규모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무상으로 지원하는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을 추진키로 했다. IBR는 이 프로그램에서 대상 벤처기업에 코로케이션 서비스를 제공해 주는 대신 이후 IBR의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IBR는 또한 디엔씨테크 등 인터넷방송 관련회사와 인터넷방송 구축 패키지상품 개발사업에도 공동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를 위해 디엔씨테크·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한국후지쯔 등과 제휴, 통합브랜드인 「드림넷케스트」를 이달 출범시켰다. 이 연합체는 각 업체가 가지고 있는 주요 기술을 바탕으로 인터넷방송에 필요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및 기반시설을 체계적으로 구축, 연말까지 1000여개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인터넷 방송국 업계를 새로운 사업모델로 공략할 방침이다.

향후 IBR는 지방과 수도권에 5개의 IDC를 추가 설립하고 IDC간 MAN(Metropolitan Area Network) 구성 및 백업시스템을 구성함으로써 유기적인 IDC를 만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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