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아이디 저 「기술철학」중
『기술적 문화 속에서 기계들은 우리의 자아-경험과 자아-표현의 부분이 된다. 그것들은 준-타자들로서 우리의 익숙한 상대방이 됐고, 우리가 거의 도망칠 수 없도록 우리를 에워싸고 있다. 그것들은 세계라는 기술적 직물이 되고, 이것을 통해 우리는 그 전체성을 추정할 수 있다. 이런 의미로 항상 우리들은 기계들과 실존적으로 만난다.
물론 우리는 기계들을 우리 신체의 확장으로 오랫동안 생각해 왔으며, 이럴 경우 우리는 기계를 통해 우리 자신을 실존적으로 세계에 투사한다. 그러나 기술이 점점 정교화됨에 따라 우리는 우리의 기계들을 우리 신체의 확장으로뿐만 아니라 우리 언어의 발달로도 보게 될 것이라고 했던 수십년 전의 무니에의 주장이 더욱 들어맞게 됐다.
(중략) 그러나 나는 낭만적인 음조나 비관적인 음조로 끝내기를 원하지 않는다. 나는 단지 인간-기계 관계들에 대한 엄격한 현상학적 분석이 기술의 미래에의 약속이나 위협 그 어느 것이든 그것들을 이해하려는 최선의 길이라는 점을 지적하고 싶을 뿐이다. 기술에의 직면을 통해서만 우리는 궁극적으로 그것을 이해하고 그것의 매력과 흉계를 모두 초월할 수 있을 것이다.』
메모:이제 기술과 기계의 발전은 가속도를 타고 있으며, 인간에 가깝게 되고 인간의 삶과 실존적 결합을 맺게 되리라는 점은 확실하다. 그 길에는 긍정론도 비관론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저자가 말하듯이 기술에 직면하고 그것을 분석적으로 이해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할 것이다. 우리 사회가 기술의 발전에만 눈을 돌리고, 그것을 이해하려는 노력에는 등한하고 있지 않은지 한 번 되돌아볼 때다.
<고은미기획조사부장 emk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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