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우물을 판다>, 아이돔

국내 PC 시장에서 중소 업체들의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대기업의 저가공세와 외국 업체들의 공격적인 영업전략으로 중소업체 기반은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아이돔은 이같은 상황에서도 지난 95년 설립 이후 5년째 안정된 기반을 갖추고 자리를 지키고 있는 몇 안되는 중견 PC업체 가운데 하나다.

특히 지난 97년 컴퓨터업계를 강타한 유통업체와 제조업체의 부도 도미노 속에서도 꾸준한 성장을 기록하는가 하면 최근 PC시장의 수요 위축 분위기에서도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아이돔이 이같은 안정된 사업기반을 마련하게 된 것은 급변하는 시장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경영전략과 변신에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한파가 극심하던 지난 98년 4월에 행정전산망용 PC 공급업체로 참여하면서 아이돔은 일반 유통시장 분야에 이어 공공 분야라는 새로운 수요시장을 개척했다.

공공시장 부문의 실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IMF 한파를 돌파하는 데 적지 않은 역할을 한 셈이다.

아이돔은 또 지난 99년 10월에 인터넷PC 업체 회원사로 참여, 현대멀티캡과 함께 중견업체를 대표해 시장을 주도해왔다.

『급변하는 시장상황에 맞게 다각적인 사업을 전개하다보니 일부 사업의 경우 중간에 포기하거나 매각하는 사례도 적지 않았습니다.』

아이돔의 박광수 사장은 대기업의 파상적인 공세에서 중소업체의생존전략은 『신속한 유망사업 발굴과 함께 발빠른 대응전략 마련이 필수』라며 『사업성이 없을 경우 과감한 정리도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아이돔은 실제 지난 97년 PCI 사운드카드를 개발하는가 하면 지난해 외장형 CD롬 드라이브를 선보이는 등 각종 주변기기 사업에도 진출했다.

지난해에는 초고속인터넷 접속서비스 사업을 추진하기도 했다. 현재 아이돔은 이들 사업 부문을 포기하거나 매각했다.

아이돔은 반면 지난 4월 새로 인터넷게임방 체인점사업을 전개한 데 이어 6월에 하반기 행정전산망용 PC업체로 재참여하는 등 신규·유망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인터넷 네트워크장비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 7월에 초고속인터넷 접속장비인 「IT-2024」를 개발해 선보였으며 세트톱박스 개발에도 착수했다.

『현재 국내 PC 시장에 대해서 업계에는 비관론과 낙관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향후 PC시장은 예전의 가파른 성장을 기대할 수는 없지만 꾸준한 성장이 예상됩니다.』

박 사장은 시장을 낙관적으로 보고 있으나 중소업체로서는 끊임없는 마케팅 전략 마련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최근 아이돔은 게임 전문업체인 아이돔넷에 자금을 투자해 새로운 사업진출을 위한 기반도 마련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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