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는 금융시장안정을 위해 퇴출대상 기업선정에서 합리적인 기준을 적용, 기업구조조정을 조속히 마무리 지을 것을 촉구하는 한편, 정부의 기업지배구조 개선방안에 대해서는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2일 회장단 회의 및 이근영 금융감독위원회 위원장 초청 오찬간담회를 잇따라 갖고 이같은 재계의 입장을 밝혔다.
전경련 회장단은 이날 회의에서 퇴출기업선정이 지연될수록 금융시장의 불안이 가속화돼 기업들의 피해가 잇따를 것으로 우려된다며 퇴출대상기업의 조속한 선정을 통해 기업구조조정을 하루 빨리 매듭지을 것을 요청했다. 또한 퇴출대상 기업선정에 있어서 업종별·산업별 특성을 충분히 감안, 합리적인 기준이 적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집중투표제 의무화 및 사외이사제도 강화 등을 골자로 하고 있는 대기업 지배구조개선을 위한 정부의 법개정 방안이 졸속으로 결정될 경우 경제발전과 기업 경쟁력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재계는 이같은 법제도의 개정 대신 기업 인수합병(M&A)의 활성화, 공시기능 및 외부감시기능의 강화 등을 통해 기업경영의 투명성을 높일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줄 것도 촉구했다.
이날 회장단 회의에는 김각중 전경련 회장과 김석준 쌍용 회장, 박정구 금호 회장, 이용태 삼보컴퓨터 회장, 이준용 대림산업 회장, 박용오 두산 회장, 조석래 효성 회장 등 7명이 참석했다.
<장관진기자 bbory5@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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