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매출 213억달러, 순익 15억달러(99년)인 대형 통신장비회사 노텔네트웍스(http://www.nortelnetworks.com)가 한국 장비업체들을 차세대 이동통신(IMT2000)사업의 파트너로 삼기 위해 뜨거운 구애를 펼치고 있다.
최근 내한한 노텔의 프랭크 칼루치 이사회 회장은 『한국을 전략시장으로 설정했다』며 『본사의 대대적인 지원하에 빠른 시일내에 효과적으로 접급하고 오랜 기간 파트너십을 유지하게 될 것』이라고 말해 한국 통신장비업체와의 제휴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미국 국방장관을 역임하고 90년대 초 한미 경제인 모임을 주도하는 등 우리나라와 가까운 인연을 맺은 인물이어서 노텔의 한국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엿볼 수 있게 한다.
이에 앞서 노텔은 한국을 아시아 지역군에서 분리해 별도 지역군으로 지정하는 한편, 현재 100여명인 한국지사 인력을 2배로 늘릴 계획임을 밝힌 바 있다.
존지마테오 노텔 아시아지역 부사장도 『노텔은 통신시스템 장비만을 공급하기 때문에 한국의 이동전화단말기 제조업체들과 제휴해 세계시장에 함께 진출하는 것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며 『이미 여러 업체와 논의를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실제 삼성전자·LG전자·현대전자 등 3대 통신장비업체 관계자들은 『노텔과의 이동전화단말기분야 사업제휴에 대한 검토가 이뤄지고 있다』고 확인했다.
삼성전자는 이미 지난해부터 노텔의 요청으로 IMT2000 초기단계인 cdma2000 1x(IS95C)단말기를 보내 시스템 검증작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특히 LG전자는 『시스템 장비업체인 노텔은 경쟁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가능하면 협력한다』는 입장이어서 조만간 모종의 변화가 있을 수 있음을 예상케 했다.
그러나 삼성전자 기획지원팀의 이경주 부장은 『노텔과의 시스템 및 단말기 기술교류에 그다지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며 『실질적으로 제휴와 같은 협상의 여지가 없다』고 말해 업계에 나도는 노텔과 삼성전자의 전략적 제휴설을 일축했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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