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화업계, 해외시장공략 박차

「해외시장을 뚫어라.」

인터넷전화업계가 만국공통인 인터넷망의 효율성을 활용, 세계시장 진출을 위한 고삐를 죄고 나섰다. 업체마다 보유하고 있는 고유의 인터넷전화솔루션 및 서비스 운영노하우를 해외 현지업체에 기술 이전하거나 수출해 현지서비스를 진행하고 그것을 통해 부가적인 수익을 찾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국내 상용서비스가 1년 가까이 진행되면서 통화품질 및 안정성 등의 문제제기는 많았지만 나름대로 서비스 유용성을 인정받았고, 다른 인터넷비즈니스와 연계할 경우 아직은 인터넷전화 초창기인 해외시장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다는 판단이 깔린 것이다.

다이얼패드서비스를 미국에서부터 시작한 새롬기술(대표 오상수 http://www.serome.co.kr)은 인터넷전화 선발주자답게 가장 탄탄한 해외사업 경험을 갖고 있다. 더욱이 새롬기술은 후발 인터넷전화사업자의 해외시장 진출전략과 출발에서부터 다른 원칙을 적용하고 있다.

다른 업체들이 인터넷전화서비스의 개념이 사회적으로 생소하거나 인터넷산업이 이제 막 불붙기 시작한 국가들을 타깃으로 잡고 있는 것과 달리 인터넷 기반이 다져진 유럽 등 선진국을 우선 공략대상으로 잡고 있는 것이다. 현재 법인 설립작업을 마무리하고 서비스 오픈시기만 최종조율하고 있는 일본지역 서비스가 미국에 이어 두번째인 것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다.

와우콜서비스를 제공중인 웹투폰(대표 곽봉열·이양동 http://www.wowcall.com)은 일본 모 통신업체와 인터넷전화서비스를 위한 합작법인 설립문제를 추진해 왔으며 현재 최종 사인만 남겨놓고 있다. 웹투폰은 일본지역에 대한 와우콜 서비스 직접 제공을 해외시장 공략의 출발점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웹투폰은 현재 일본과 함께 스페인 진출을 가장 관심있게 추진하고 있다. 이미 스페인 현지 통신업체인 미디어보즈와는 서비스제공을 위한 양해각서(MOU)까지 체결해 둔 상황이다. 최근 국내서비스 강화를 위해 잠시 미뤄두었던 스페인 진출을 본격적으로 검토하기 시작한 것이다. 최근에는 미국 업체들에 와우콜서비스에 대한 설명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텔레프리(대표 한형남 http://www.telefree.co.kr)는 최근 중국, 동남아, 중남미 등에 인터넷전화서비스를 위한 조인트 벤처설립을 추진하는 등 해외지역 분포면에서는 가장 왕성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일본에서는 텔레프리와 일본 현지 별정통신업체, 캐피털회사가 공동으로 참여한 벤처업체가 조만간 설립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브라질에도 인터넷전화 관련 기술과 비즈니스모델을 수출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중이며 이를 발판으로 향후 남미 인터넷시장에 대한 공략을 본격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국내 인터넷전화사업자들의 해외시장을 향한 발걸음이 빨라지면서 세 업체 모두 최우선 공략지역으로 꼽고 있는 일본시장에서는 국내 인터넷전화 3사간 주도권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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