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대학들이 가을 대동제를 열면서 최근의 남북 화해 분위기를 반영해 실향민이 참여하는 대동놀이 등 통일관련 행사를 대거 마련해 눈길을 끌고 있다.
동국대는 지난 11일부터 시작한 대동제의 개막식을 「분단 고통의 상징」인 임진각에서 실향민, 시민들과 함께 대동놀이를 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개막식에 앞서 학생 800여명은 경기도 파주군 문산에서 임진각까지 「6.15 남북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통일대행진」 행사를 갖고 통일염원을 되새겼으며 13일에는 「이북노래 한마당」도 개최한다.
「남북 이산대학」임을 내세우고 있는 숭실대는 지난 11일 「서울에서 평양까지 철마는 달리고 싶다」는 주제아래 경의선 철도를 모형으로 만들어 이를 연결시키는 모의복원행사와 함께 비무장지대(DMZ) 안의 철조망과 벙커 등 군시설물을 꾸민 뒤 분단의 상징인 철조망을 끊으며 통일의지를 다지는 이벤트를 가졌다.
경희대는 지난 10일 오후 대동제의 전야제로 열리는 통일문화제에서 평양교예단
의 공연실황을 상영했으며 홍익대(9일)와 숙명여대(23∼27일)에서는 북한요리 경연대회가, 서울산업대(11∼13일)에서는 북한음료 마시기 행사가 열린다.
서울여대는 이달 말 열리는 학술제 행사 중 6.15 공동선언의 참뜻을 되새기는 의미에서 통일염원을 담은 종이학 615마리 접기 행사를 벌이고 남북 대학생 학술교류를 북한측에 제의할 계획이다.
한국외국어대학은 지난 10일 교내 노천극장에서 「반미통일문화제」를 열어 「이북문화경연대회」와 함께 지난 8월 남북이산가족 상봉을 소재로 한 문예공연도 가졌다.
이밖에 숙명여대(23∼27일)에서는 「춘향전」 「봄처녀 시집가요」 등 북한영화를 상영하며 서울대와 경희대 등에서는 북한 문화유적에 대한 강연회도 준비돼 있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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