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발 반도체 경기논쟁이 비단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대만의 증시까지 출렁이게 하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대만에서도 반도체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최근 크게 높아졌기 때문.
하지만 반도체산업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대만의 전자산업 가운데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최고의 국제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분야는 단연 PC 및 PC부품산업이라고 할 수 있다.
대만은 세계 제1의 PC 및 PC부품 생산대국이다.
많은 사람들이 대만하면 PC, PC하면 대만을 연상할 정도로 세계 PC 및 PC부품산업 분야에서 대만은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대만의 정보산업 생산액은 440억달러 규모로 미국과 일본에 이어 세계 3위를 차지하고 있는데 그 중 PC와 주변기기 PC부품을 중심으로 한 하드웨어 분야의 생산액이 399억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대만의 전체 정보통신산업 분야에서 PC관련 산업의 비중이 무려 90.7%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대만의 PC와 주요 PC부품 및 주변기기의 세계시장 점유율(99년 기준)을 보면 대만 PC산업의 국제경쟁력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 알 수 있다.
대만은 데스크톱PC 시장에서 19%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으며 노트북PC 및 모니터 시장에서는 각각 49%와 58%의 점유율을 자랑하고 있다.
또 주요 PC부품 및 주변기기의 경우에는 세계시장 지배력이 더욱 높아져 메인보드의 경우 64%, 스위칭모드파워서플라이(SMPS) 70%, PC케이스 75%, 키보드 68% 등의 시장점유율을 나타내며 세계 PC산업의 중심축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같은 통계가 입증하듯 세계적인 PC수출대국으로 부상한 우리나라도 상당수 PC부품을 대만에서 수입해 사용하고 있는 것이 부인할 수 없는 현실.
그렇다면 이처럼 대만이 PC 및 PC부품산업 분야에서 국제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는 요인은 무엇인가.
대만의 PC부품 제조업체인 Aopen사와 정보산업 분야 시장조사기관인 MIC(Market Intelligence Center), 정보산업 전문매체인 디지타임스, 과학기술 분야 연구기관인 ITRI(Industrial Technology Research Institute) 등에서 만난 업계 관계자들은 대만의 PC부품산업의 성장요인으로 가장 먼저 중소기업 위주의 사업구조를 꼽았다.
무려 6000개가 넘는 중소기업들이 PC관련 산업에 종사하며 치열한 내부경쟁을 통해 해외시장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는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생산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특히 이 가운데 상당수 업체는 외국의 대형 PC생산업체로부터 대량의 OEM 물량을 확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 방식을 통해 외국의 경쟁업체들이 도저히 뒤따라가기 힘든 수준의 가격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또 대만의 PC 및 PC부품 업체들은 PC의 저가화 추세에 대응, 해외 생산거점을 늘리는 등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끊임없이 기울이고 있다.
MIC 연구원인 실비아 후는 『중국대륙에는 이미 대만 정보산업의 「생산공장」이 형성돼 대만의 사업 효율성과 중국의 값싼 임금이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 대만 PC관련 산업의 경쟁력을 더욱 막강하게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대만의 PC관련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또 다른 요인으로는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수직계열화된 산업구조와 북부지역에 집중된 지리적 집적화를 들 수 있다.
대만은 PC용 부품에 있어 작게는 저항기와 콘덴서에서부터 크게는 LCD와 CPU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어 PC생산에 필요한 거의 모든 부품을 자급할 수 있는 산업구조를 이루고 있다.
이와 함께 대부분의 업체들이 북부지역인 타이베이(臺北)와 신주(新竹) 사이에 몰려 있어 지리적으로 서로 협력하기가 매우 용이한 체제를 갖추고 있다.
ITRI의 마이크 홍 박사는 『이같은 지리적 인접성은 특히 기술 및 인력 교류를 더욱 활발하게 해 대만의 전자·정보 산업이 매우 빠른 속도로 성장할 수 있는 튼튼한 밑바탕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의 전폭적인 기술개발 지원 및 인재양성 정책도 대만의 PC관련 산업이 빠른 속도로 성장한 배경이 되고 있다.
대만정부는 산업발전을 위해 인재양성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는데 특히 전자관련 학과에 대한 지원이 두드러진다.
이러한 정책적인 지원 등에 힘입어 대만에서는 전자관련 학과가 최고 인기학과로 손꼽히고 있으며 이같은 인재양성 정책은 앞으로 대만 전자산업 분야의 발전에 상당히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지난해 6100여명의 연구원이 5억4000만달러를 연구개발비로 지출한 ITRI를 비롯한 대만의 연구기관은 정부의 대대적인 지원아래 전자정보와 광통신·재료 및 바이오, 환경, 에너지, 항공기술 분야의 기술개발에 주력하며 관련산업의 발전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대만은 자국의 산업환경에 적합한 분야를 선택하고 여기에 집중한 결과 오늘날 세계적인 PC 및 PC부품 생산국가로 발돋움할 수 있었다.
또 이렇게 확보된 정보산업의 경쟁력을 기반으로 최근에는 반도체와 LCD 및 통신분야로 주력 사업영역을 착실히 넓혀가며 세계무대에서 우리나라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눈앞에 유망하게 보이는 사업은 무엇이든 단번에 다 잘해야 직성이 풀리는 정책당국자와 기업경영자들의 무리한 사업확장의 결과로 인해 IMF위기란 전대미문의 사건을 겪은 우리로서는 대만의 PC 및 PC부품 산업의 성장사가 의미하는 바가 결코 작지는 않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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