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은행가 희비쌍곡선

최근 미국 전자상거래 업계에 세대 교체 바람이 불고 있다. 그 동안 전세계적인 인터넷 투자열기에 편승해 우후죽순격으로 생겨난 온라인 기업들이 하루아침에 몰락하는 반면 강력한 브랜드를 갖고 있는 오프라인 기업들이 급부상하고 있다.

이러한 반전은 특히 은행분야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레드헤링(http://www.redherring.com)에 따르면 지난해 나스닥에 잇달아 주식을 상장해 기세를 한껏 올렸던 E-론(http://www.eloan.com)과 렌딩트리(http://www.lendingtree.com) 등 온라인 은행들이 대부분 최근 몇 달 사이에 주가가 90% 이상 폭락하는 등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반사이익을 보는 쪽은 오프라인 은행들이다. 시티그룹과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오프라인 금융기관들이 최근 인터넷에서 입출금과 대출심사 업무까지 모두 「원 클릭」으로 끝낼 수 있는 온라인 상품을 내놓자마자 네티즌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그 동안 온라인 은행을 찾았던 네티즌들도 최근 다시 오프라인에 기반을 둔 은행에서 온라인 계좌를 개설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오프라인 은행들이 뒤늦게 인터넷 비즈니스의 중요성을 깨달아 올해 초부터 온라인 상품개발을 본격화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화위복」이라고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레드헤링은 최근 미 온라인 은행가에 불고 있는 세대 교체 바람이 앞으로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시장조사 회사 주피터커뮤니케이션스의 제임스 반 디크 분석가는 『은행업무는 신용을 생명으로 하기 때문에 그만큼 온라인 업체들이 뿌리를 내리기 어려운 영역』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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