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PC사업 1년]3회-사업권 민간이양 급하다

정보소외 지역인 농어촌과 정보소외 계층인 40대 이상의 계층이 혜택을 입은 정책.

인터넷PC는 시행상의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초기의 사업목표에 부합되는 성과를 달성했음을 어느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이같은 성과는 곧 시장지배원리를 위배하는 관주도의 사업전략, 점차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는 상황 등 사업의미를 퇴조시키는 다양한 악재요인이 있지만 「인터넷PC 사업이 지속돼야 하는 당위성」을 더욱 뚜렷하게 하고 있다.

인터넷PC 사업이 정보격차 해소와 정보화 기반 확대를 일궈낸 것과 별도로 현재 고사냐 생존이냐의 기로에 서 있다.

사업태생부터 갖고 있던 문제점들이 확산되고 곪아터지면서 결국 최대 위기에 직면한 것이다.

하지만 인터넷PC 사업은 국민적 여망을 안고 계속돼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해결과제가 많다. 우선 관 주도의 사업이 민간부문으로 이양돼야 한다.

인터넷PC 사업은 초기에 민간자율로 추진되기 어려웠던 게 사실이다. 정보통신부

가 갖고 있는 강력한 권한과 추진력을 바탕으로 사업을 추진, 계획발표 2개월 만에 전격 시행되는가 하면 비록 석달 천하에 그쳤지만 인터넷PC가 컴퓨터시장을 주도하게 된 개가도 올렸다.

그러나 관 주도의 사업전략은 인터넷PC 업체들에 다양한 혜택을 부여했음에도 불구하고 인터넷PC 업체의 경쟁력을 오히려 떨어뜨리는 결과가 됐다.

정부가 지원한 「판매대행」과 「품질보증」은 인터넷PC 업체들에 정부 의존도를 점차 높여줬다. 인터넷PC 업체들은 이로 인해 경영혁신·기술개발·제조원가 절감 등과 같은 경쟁력 확보를 소홀히 하고 안이한 사업전략으로 일관한 것이다.

또 관 주도의 사업추진은 기존 대기업과의 경쟁에서 뒤질 수밖에 없는 한계점을 노출시켰다.

정부가 미리 설정해놓은 규격화된 제품사양, 똑같은 가격 등은 제품차별성과 사용처별로 여러가지 가격조건을 따지는 소비자들의 다양한 요구를 수용할 수 없었던 것.

인터넷PC는 그동안 네 번의 사양변경과 가격인하를 단행했으나 수십개의 모델을 갖고 있는 대기업과 제품차별화를 구사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민간으로의 사업권 이양이 강조되는 또다른 이유는 관 주도 전략이 자칫 인터넷PC 업체들의 자유로운 마케팅전략 구사를 저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PC시장 환경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제품사양에서부터, 구매여건, 가격, 소비자 선호도 등 그야말로 시장환경을 바꾸는 요인이 산재해 있으며 이에 맞는 마켓팅전략은 기업생존의 필수 조건이 된다.

가뜩이나 인터넷PC협회라는 테두리속에서 독자 마케팅전략을 펼치지 못하고 있는 인터넷PC업체는 「정부주도」라는 또 다른 테두리속에 갇히게 된 것이다.

올 하반기부터 정부와 관련업계 사업의 민간이양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정보통신부는 민간이양과 관련, 그 시기에 대해서 아직 구체적인 언급을 회피하고 있으나 민간이양 원칙은 밝히고 있다. 정통부는 인터넷PC 업체의 사업의지가 확고하고 사업역량이 일정 궤도에 오를 경우 즉시라도 사업을 이양할 방침이다.

이제 공은 인터넷PC 업체로 넘어가게 됐다. 협회를 중심으로 각 업체들이 뚜력한 자구책을 마련하고 시행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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