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간의 공무원 생활 끝에 산업계로 나선 인물. 에너지 산업에서 온라인 비즈니스로 사업의 방향타를 바꿔잡은 늦깎이 비즈니스 맨. SK주식회사 정만원 상무가 e비즈니스맨으로 변신하기까지의 간략한 과정이다.
『공무원 생활과 전혀 다른 업계의 생리에 적응하는데 힘들지 않았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그러나 결국은 프로젝트 기획에서 실행이라는 대전제를 놓고 보면 줄기는 같습니다. 정부의 정책이나 업계의 전략 모두 구축·실행단계는 같은 선에 있습니다.』
프로젝트 성공은 무엇보다 「사랑」이라는 정 상무는 구 동력자원부 공무원이었다. 석탄·석유의 가격 정책을 맡는 중심직에 있으면서 2차 석유파동시 몇달씩 집에 들어가지 못하는 고초를 겪기도 했다. 그 때 프로젝트의 중요성을 인식했다는 정 상무는 요즘도 오직 한 생각 뿐이다.
『프로젝트를 성공시키려면 모든 역량을 집중시켜야 합니다. 식사 때나 휴식을 취할 때, 심지어 화장실이나 잠을 잘 때 역시 프로젝트에 대한 꿈을 꾸어야 합니다. 프로젝트 자체에 대한 사랑 없인 결코 성공할 수 없습니다. 아이디어를 끌어내기 위한 집요함과 성취감에 만족할 줄 아는 사람만이 성공의 단맛을 볼 수 있습니다.』
그 만의 프로젝트론(?)이 뒷받침돼 현재의 오케이캐시백닷컴(http://www.okcashbag,com)이 탄생됐다. 에너지 산업만을 담당해 오던 그가 느닷없이 e비즈니스를 선택하게 된 것은 미래의 산업과 현재의 산업을 연계시켜보자는 의도였다.
『오케이캐시백의 근본취지는 고객과 멀지 않은 생활 인터넷을 제공하자는 것입니다. 어렵고 쓸데없는 정보가 넘치는 인터넷이 아니라 고객에게 꼭 필요하고 클릭 한번으로 모든 것이 해결 될 수 있는 인터넷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궁극적으로 쉽고 유용한 정보는 돈이 될 수 있고 기존 오프라인 고객을 흡수하는데도 유용하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시작단계이므로 좀더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때까지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가 밝힌 현재 오케이캐시백의 전체 구상중 진척률은 30% 정도. 소비자들에게 인식시키는 단계에 머물고 있다는 자평이다. 따라서 갈길이 먼 프로젝트를 하루빨리 완성시키고 싶은 것이 그의 바람이다. 무엇보다 SK그룹 전체를 묶는 사이버시티를 구성하겠다는 그는 『초기 사업구상 후에 자문을 구할 어떠한 상대도 없었던 것이 가장 힘들었던 기억』이라고 술회한다. 아직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먼저 걸어가는 발걸음이 중압감으로 다가왔다는 것이다.
『언제나 사용자의 입장에 서보면 문제가 무엇인지 금방 나타납니다. 소비자들은 무수한 정보가 아닌 나만의 맞춤 정보를 원합니다. 또 쉬운 사용을 원합니다. 이 두가지 만족을 충족시킬 경우 인터넷 사업은 반드시 성공합니다.』
예의 그의 본능적인 프로젝트 근성이 SK의 e비즈니스 사업에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이경우기자 kw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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