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소재 한국계 벤처 「하프돔시스템스」대규모 펀딩 추진 눈길

제품개발이 덜 끝난데다 매출도 거의 없는 실리콘밸리 소재 한국계 한 벤처기업이 국내외 벤처캐피털을 대상으로 대형 펀딩을 추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실리콘밸리 서니베일 소재 한국계 네트워크장비 전문 벤처기업인 하프돔시스템스(Halfdome Systems http://www.halfdomesystems.com)는 현재 개발중인 신개념 네트워크장비에 대한 미래가치를 감안, 550만달러(약 60억원)의 1차 펀딩을 추진중이라고 7일(현지시각) 밝혔다.

하프돔은 한국계 벤처기업가인 찰스 C 구(한국명 구철회·45)씨가 지난 97년 6월 창업한 벤처기업으로 지난해 무선 게이트웨이를 개발했으며, 현재는 전략아이템인 무선인터넷 핵심 인프라장비로 기지국제어기(BSC)와 교환기(MSC)를 통합 스위칭화한 신개념 네트워크장비를 개발중이다.

특히 이 장비는 BSC와 MSC를 통합, 단순화함으로써 기존 시스템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탁월하며 기존 음성전송 기반의 시스템과 달리 인터넷프로토콜(IP)기반이어서 급부상하고 있는 세계 무선 인터넷장비 시장에서 돌풍을 몰고올 것으로 기대된다.

하프돔은 이에따라 핵심 연구개발 및 마케팅인력 조달과 막바지 장비개발을 위해 550만달러 정도의 1차 펀딩이 필요하다고 보고 무한기술투자(70만달러), 호서벤처투자(30만달러), 개인투자자(90만달러) 등으로부터 190만달러를 유치했으며 다음달까지 미래에셋벤처캐피탈·한미창투·메이필드 등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 등에서 추가로 360만달러를 유치할 계획이다.

찰스 C 구 사장은 『연말이면 데모버전이 개발되고 내년 6월이면 본격 공급이 가능할 것』이라며 『기존 네트워크 기술과 무선기술의 결합은 실리콘밸리 유수의 업체조차도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후발업체가 따라오는 데는 최소 1년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구 사장은 이어 『실리콘밸리에서도 한국의 반도체디자인 기술과 무선(CDMA)기술은 인정을 받고 있어 핵심 엔지니어를 대부분 한국계로 채용했다』며 『12월 데모버전을 토대로 2000만달러 목표로 초대형 2차 펀딩을 진행하고 2002년 하반기 나스닥에 상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하프돔시스템스는 현재 한국과 미국의 이동통신시스템 및 네트워크 장비업체와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구 사장은 서강대 물리학과(74학번) 및 동대학원(전자공학과)을 나온 후 육사 전임강사를 거쳐 83년 도미해 퍼시픽뉴메릭스, 암달(AMDAHL), 엑실(AXIL) 등에서 컴퓨터 및 네트워크 개발팀에서 근무했다.

<새너제이=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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