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시장, 탈퇴결의로 파국으로 치닫나

제3시장 지정업체들의 집단탈퇴결의(본보 7일자)와 관련, 앞으로 관련업체들의 움직임과 향후 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탈퇴결의에 앞장선 업체중에는 고려정보통신과 아리수인터넷, 타운뉴스, 소프트랜드, 코리아2000 등 제3시장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던 종목들이 다수 포함돼 있어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 제3시장 협의회의 집단 탈퇴결의에 함께하지 않았지만 적잖은 업체들이 제3시장 지정철회를 고려하거나 코스닥시장으로의 진입을 서둘러 왔던 상황에서 이들 기업까지 탈퇴에 대해 한목소리를 낼 경우 시장 자체가 흔들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제3시장 협의회는 오는 11월 초 지정기업총회를 개최해 세력을 규합할 계획을 세워 놓고 있어 이번 탈퇴결의가 의례적인 건의차원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일단 제3시장협의회 이사회는 회원사 15개사중 이니시스를 제외한 14개사가 탈퇴결의를 하되 10월 31일까지 유예기간을 갖고 정부측의 결단을 기다리기로 했다.

그러나 이번 제3시장 협의회의 집단 탈퇴가 실제로 이루어질지에 대해서는 미지수다.

탈퇴를 결의한 대부분의 회사들이 제3시장 탈퇴의지를 강하게 표현하기는 했으나 이 역시 주주들의 동의나 손익문제가 걸려 있는데다 향후 기업의 주식시장 재진입에 적잖은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또 올 중순부터 제기돼온 「가격제한폭의 설정」과 「데이트레이딩 허용문제」가 정부로부터 호의적인 반응을 얻어내고 있어 탈퇴의 핵심 명분이 사라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 「양도소득세 비율완화」와 「경쟁매매제도」 등도 정부가 중장기적으로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신근영 제3시장 협의회장은 『탈퇴 그 자체보다는 대다수의 기업들이 제도의 조속한 보완을 통해 시장을 정상화하는 것을 바라고 있다』면서 3시장이 파국으로 가기전에 정부의 결단을 촉구했다.

<이규태기자 kt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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