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린 전송속도, 비싼 요금.」
이동전화단말기를 이용해 무선인터넷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가입자들이 매긴 성적표다.
서비스 품질에 비해 요금이 비싸 무선인터넷 활성화에 저해요인이 되고 있다는 소리가 높다.
국내에서는 SK텔레콤, 한통프리텔, LG텔레콤 등 이동전화사업자들이 전송속도 144Kbps급 IS95C서비스(cdma 1X) 시범·상용서비스에 잇따라 나서면서 무선인터넷 기반이 빠르게 구축되고 있다.
국내 무선인터넷 서비스 이용자수도 8월말 현재 1000만명을 넘어섰다. 단문메시지서비스를 포함한 수치지만 유선인터넷 증가에 필적할만한 엄청난 증가세다.
문제는 무선인터넷 서비스의 품질과 비싼 요금. 접속지연, 느린 전송속도 등 서비스 품질이 유선에 비해 크게 떨어짐에도 불구하고 훨씬 비싼 요금 등을 책정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이동전화사업자 무선인터넷 요금체계는 표준요금제와 정해진 시간동안 요금을 내고 이용하는 정액요금제 등이 있다. 표준요금의 경우에는 이동전화사업자 음성통화 요금과 동일한 수준. 정액요금제의 경우 4시간 가량 이용할 경우 1만원 가량을, 1000분을 이용할 경우 6만원 가량의 요금을 지불하고 있다.
이같은 요금체계는 일반 유선인터넷의 경우 메가bps급 초고속인터넷을 이용하면서 3만원 가량의 요금을 지불하는 편에 비해 매우 비싼 편이다.
서비스 내용마저 초보적인 문자메시지, 채팅, 게임에 불과해 이용자들이 외면하고 있다.
최근 ETRI가 무선인터넷 사용자 3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무선인터넷 서비스 사용만족도에 따르면 1만3000원 이상의 무선인터넷 고액 사용자는 전체의 4.7%에 불과했으며 월 6000원 이하의 사용자가 69.6%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반면 전체 이용자의 56.6%가 느린 전송속도, 연결 불만, 자주 끊긴다고 지적하는 등 대다수의 이용자가 무선인터넷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이같은 낮은 서비스 품질, 비싼 요금 때문에 사용자들이 기피해 사업자들은 무선인터넷 부문 매출액이 수억원에서 수십억원에 불과한 실정이다. 최근 일부 사업자를 중심으로 하반기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가입자 확산모델에서 수익기반 모델로 전환한다는 계획이지만 현재의 서비스, 요금체계로는 요원한 실정이다.
한국정보통신대학원대학 이혁재 교수는 현행 요금체계로는 무선인터넷 활성화가 어렵다며 새로운 요금 산정체계가 구축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콘텐츠 확보, 다양한 서비스 등도 중요하지만 무선인터넷 시장 확대를 위해서는 현재보다 저렴한 요금 산정기준이 마련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도 무선인터넷의 경우 원하는 사이트를 찾으려면 여러단계를 거쳐야 하며 검색과정에 소요되는 대부분의 시간이 요금에 산정되고 있다.
<김상룡기자 sr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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