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미디어 재벌 「타임워너」와 영국의 대형 음반업체 「EMI」의 합병
계획이 백지화됐다.
5일(유럽 현지시각) AFP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타임워너와 EMI가 합병
취소를 결정하고 유럽연합(EU)에 제출해 놓은 음악사업 합병에 관한 인가
신청도 취소했다. 이들 두 회사는 EU가 「시장독점」 우려가 있다며 합병
에 난색을 표명하자 사업의 일부 매각 등 양보안을 제출한 상태였다.
타임워너와 EMI는 지난 1월 50대50 투자 형태로 총매출 약 80억달러에 달
하는 합병회사 「워너EMI뮤직」 설립에 합의한 바 있다. 두 회사는 또 200
만건이 넘는 보유 음악판권을 콘텐츠로 이용해 타임워너와의 합병을 추진중
인 미국 최대의 인터넷서비스업체 「아메리칸온라인(AOL)」과도 제휴, 본
격적인 음악전송서비스를 전개할 방침이었다.
그러나 EU는 세계를 주도해온 두 회사의 합병이 시장을 독점체제로 변화시
킬 것으로 우려, 그동안 합병에 승인할 수 없다는 자세를 견지해 왔다. 이에
대해 양사는 계열사로 보유하고 있는 다수의 유럽 음반업체 및 출판업체의
매각을 골자로 한 양보안을 제출, EU와의 타협을 시도해 왔으나 EU가 더
많은 양보안을 요구해 일단 합병계획을 백지화하고 승인 신청도 철회한 것
으로 알려지고 있다.
EMI의 에릭 닉코일 회장은 성명에서 『합병이 양사 및 주주에게 있어 이익
이라는 생각은 변하지 않는다』며 『향후 합병을 위해 EU측이 용인할 만한
타협안을 제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리처드 파슨스 타임워너 사장도 『이 합병이 세계 음반산업계에서 가장 독
창적이고 서로 보완효과가 있는 양대 기업을 하나로 묶어줄 것』이라면서
『타임워너는 두 업체에 모두 합당하며 EU 당국도 납득할 만한 합병 방안
을 계속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양사의 합병계획이 무산되면서 EMI는 재편 바람이 거세게 일고 있는
음반업계에서 매수의 표적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미 독일의 대형
미디어업체인 「베르텔스만」과 스페인의 통신업체 「텔레포니」 등이 EMI
인수의사를 내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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