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폰, 만리장성 공략 나섰다

영국의 보다폰(http://www.vodafone.com)과 중국의 차이나모바일(http://www.chinamobile.com)이 손을 잡았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보다폰은 차이나모바일에 25억달러를 투자하고 향후 이동통신기술 개발에서도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고 4일 발표했다.

보다폰은 이번 제휴로 차이나모바일의 지분 2%를 취득하게 되며 제휴의 성공여부에 따라 최대 15∼20%까지 지분 확보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가입자 6575만명을 보유한 세계 최대 이동통신사업자 보다폰과 아시아 최대 이동통신시장으로 떠오른 중국의 최대 사업자 차이나모바일의 제휴는 두 업체 모두에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른 지역에 비해 아시아 진출이 부진했던 보다폰은 이번 제휴로 엄청난 잠재력을 지닌 중국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하게 됐다.

보다폰의 CEO 크리스 젠트는 『중국의 휴대폰 보급률은 아직 3.4%에 머무르고 있다』며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보다폰은 또 차이나모바일이 차세대 이동통신기술방식으로 유럽 방식인 비동기식 WCDMA를 선호하고 있어 중국의 차세대 이통시장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차이나모바일도 큰 지원군을 얻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차이나유니컴 등 경쟁업체의 선전으로 시장 점유율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차이나모바일은 통신망 확충을 위한 자금확보는 물론 보다폰의 마케팅 및 기술 지원도 받게 돼 사업 추진에 탄력을 얻게 될 전망이다.

차이나모바일의 왕시아오추 회장은 『이번 제휴는 양사 모두에 커다란 득이 될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한편 독일의 도이치텔레콤, 일본의 NTT도코모 등도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차이나모바일과의 제휴를 모색했지만 보다폰이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해 제휴 체결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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