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VD리코더 시대 열린다

일반 TV방송을 고화질·고음질로 반복적으로 녹화·재생할 수 있어 일명 「꿈의 비디오」로 불리는 DVD리코더가 내년 상반기쯤 시장에 본격 등장한다.

삼성전자·LG전자·대우전자 등 국내 가전업체들은 기존 아날로그 VCR를 대체할 차세대 디지털 저장기기인 DVD리코더를 내년 상반기쯤 파나소닉·히타치·파이어니어·샤프 등 세계 주요 AV업체들과 동시에 제품을 출시한다는 계획아래 최근 개발에 본격 착수했다.

DVD리코더는 MPEG2 기술을 기반으로 일반 TV방송이나 캠코더의 영상 및 음향신호를 마그네틱 테이프 대신 DVD디스크에 아날로그 화질보다 2배 이상 뛰어난 수평해상도 500본 수준으로 반복 녹화하고 편집까지 할 수 있는 차세대 디지털 AV녹화 시스템이다.

세계 유수의 가전메이커들이 DVD리코더의 상품화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은 VCR처럼 반복 재생으로 인한 손실 없이 거의 반영구적(1000번) 반복 녹화할 수 있어 오는 2002년 250만대를 시작으로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해 2005년에는 1000만대 규모의 거대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특히 이 시장이 본격 형성되려면 불법복제 문제가 선결돼야 하지만 현재 DVD포럼에서 불법복제 방지를 위한 규격 제정을 진행하고 있는 데다 업체들도 복제 방지 기능을 내장한 핵심 칩(CPRM) 개발을 서두르고 있어 내년 상반기쯤이면 주요 업체들의 제품이 대거 쏟아져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지난해 10월 국내 최초로 개발한 DVDRAM방식의 DVD리코더(모델명 DVR-2000)를 이르면 올 연말, 늦어도 내년 초에는 미국을 시작으로 국내외 시장에 본격 출시한다는 계획아래 복제 방지 기능을 지닌 CPRM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 제품을 1500달러선에 판매, 이 시장의 주도권을 잡아 세계 3대 DVD 메이커로 도약할 계획이다.

LG전자(대표 구자홍)도 최근 지난해 12월 DVD포럼에서 확정된 국제표준녹화규격(DVDRW(V1.1)」을 채택, 4.7GB 용량의 디스크에 MPEG2 동영상을 1000번까지 재기록할 수 있는 DVD리코더(모델명 DR4063N)를 개발, 내년 상반기쯤 미국 수출을 시작으로 국내외에 출시할 계획이다.

이 제품은 DVD타이틀은 물론 일반 TV방송 및 캠코더 영상신호를 DVD 수준의 고화질로 2시간, 아날로그 화질로 6시간 녹화할 수 있고 기록한 화면을 간단한 조작으로 다양하게 편집할 수 있다.

대우전자(대표 장기형)도 최근 DVDRW방식의 DVD리코더를 연내 개발 완료하고 내년 상반기쯤 국내외 시장에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