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고유가 기조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임에 따라 가전 및 컴퓨터 업계는 절전형·에너지고효율 제품 위주로 사업구조를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4일 삼성경제연구소는 「고유가시대, 국내 산업의 대응」 보고서를 통해 소비자들은 유가상승세가 지속되면 소비심리가 위축돼 비교적 가격부담이 큰 PC의 구매시기를 연기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또 컬러TV·냉장고·세탁기 등 대형가전은 재료비·물류비 등의 비중이 높아 원가압력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업계가 이런 상황을 고려, 고부가가치 가전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전환하는 동시에 환경친화적·절전형 신제품을 개발하고 핵심부품을 국산화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연구소는 또한 정부의 소비전력 기준 강화 등으로 에너지효율이 시장판도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며 저전력 냉장고·에어컨 등 에너지 고효율 제품의 비중을 높여야 한다고 전망했다.
컴퓨터와 관련해 연구소는 절전형 제품의 출시율을 높이고 원가부담이 큰 자재·물류 프로세스를 효율화하는 한편 공급망관리(SCM)시스템을 구축해 아웃소싱·조립공정에서 나오는 불량률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기존 대리점 중심에서 대형할인점·전자상거래(EC) 등으로 유통망을 다변화해 외국업체들의 진입에 대응하고 다양한 유통채널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밖에 △중장기적으로 에너지 절약형 산업구조로 전환 △에너지 효율성 제고를 위한 시스템 혁신 △해외 및 대체에너지원을 적극적으로 확보하는 등 정부와 기업의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장관진기자 bbory5@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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