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등록<14>
어쨌든 중화토지개발의 유 회장이 종가관리를 하고 있다는 점이 심상하지 않았다. 그는 모험을 하는 사람이 아니다. 그런데 그는 일단 등록된 나의 주식을 30억원 어치나 사들인 것이다. 그가 사들인 30만주는 계속 상승을 하였고 이제는 서른배가 올라서 900억원이 된 것이다. 그것은 작전이 아닌 순수한 투자라고 볼 수 없는 모험이었다. 그는 만토집단의 류 총재를 설득해서 확실한 언질을 받은 것이 분명하다. 나는 그와 저녁식사를 하면서 탐색을 하였다.
『형님, 솔직하게 말씀해 보십시오. 영준소프트웨어 주식이 하한가로 내려가고 있을 때 집중적으로 사들인 이유가 무엇입니까? 달리 믿는 것이 있었습니까?』
『사실은 그 전에 만토집단의 류 총재와 의논이 있었지. 사업 파트너인 최 사장의 일이니 신중하게 검토해달라고 했지. 일단 코스닥에 등록된 이상 무너지면 회생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섰지. 구제하면서 돈을 벌자고 했던 것이네.』
『결국 작전에 들어간 것이군요?』
『그것을 반드시 나쁜 쪽에서만 생각할 필요는 없네. 1만원선이 무너지고 5000원선이 무너지면 끝장이지, 다시 회복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야. 1만원선에서 머물 때 손을 대기로 했지. 우리가 분석을 하기에는 그때쯤이면 빠져나갈 기관투자가들은 이미 나간 후지. 개인투자가들은 계속 사자 주문인데 왜 하락을 했겠나. 자네도 분석을 했겠지만 그것은 기관투자가들이 돈을 회수해 간 것이기 때문이지. 등록 전에 회사가 증자할 때 투자했던 은행과 증권사에서 빠져나간 것일세, 10% 미만의 투자업체들 말이네, 10%가 넘는 업체는 6개월간 묶였을 것이니까. 그러면 남아 있는 것은 개인투자가와 일부 기관투자 업체인데 나갈 자는 나간 후가 되지. 개인투자가들이 더이상의 손해를 보지 않으려고 팔자고 내놓기 시작할 것이고 그러면 정신이 없지. 그 기점이 아주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우리가 손을 댄 것일세.』
그는 우리라는 표현을 썼는데 우리란 만토집단의 류 총재와 자기를 말하는 것인지, 아니면 또 다른 세력이 있는지 알 수 없었다. 물어도 쉽게 대답할 것 같지 않아 나는 잠자코 듣기만 하였다.
『주식의 방향을 돌려놓은 것은 우리가 한 일이지만 반드시 그렇게만은 볼 수 없지. 그 일을 우리가 전부 하는 것은 아니지.』
그는 또 다시 우리라는 말을 쓰고 나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마치 우리란 누구를 말하는 것인지 아느냐고 묻는 표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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