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털, M &A 대응조직 강화

벤처캐피털업체들이 본격적인 인수합병(M &A)시장의 활성화에 대응해 M &A 관련조직을 강화하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다.

특히 최근 정부가 M &A시장 활성화를 위해 세제혜택과 함께 대형 전문펀드를 조성, M &A시장을 활성화하기로 함에 따라 일부업체들의 경우 벤처투자보다는 M &A에 더 큰 관심을 두고 M &A 전문조직 확대에 나섰다.

M &A 전문펀드까지 결성하며 이 분야 전문 창투사로 자리매김한 지식과창조벤처투자(대표 김태형)의 경우 M &A 전문가 3명으로 구성한 한팀을 축으로 하되 필요에 따라 벤처투자팀인 2, 3팀의 조직을 M &A에 활용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현재 진행중인 10여건 중 2∼3건의 M &A를 완료하고 추가로 2호 M &A조합을 올해 안에 결성할 계획이다.

신생 창투사인 이캐피탈과 합병작업을 진행중인 웰컴기술금융(대표 채운섭)은 이캐피탈의 관계사였던 구조조정 전문회사(세일구조조정)를 연계해 M &A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자체적으로 별도 M &A팀을 발족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이미 캐나다 엘파워그룹 등과 씨티아이반도체를 인수, 정상화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오프라인업체의 M &A를 추진중이다.

국내 창투사 1호로 최근 CBF에셋투자자문으로 경영권이 넘어간 부산벤처(대표 신유진)는 앞으로 M &A에 사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이 회사의 대주주인 CBF측은 이와 관련, 『CBF에셋·CBF에셋투자자문·부산벤처 등을 연계해 구조조정과 M &A 전문 벤처캐피털로 회사의 정책을 전환하기로 하고 관련조직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최대 벤처캐피털인 KTB네트워크(대표 권성문)는 구조조정 관련 투자에 주력해온 전문인력을 중심으로 한 핵심 심사인력을 뽑아 M &A투자 관련 테스크포스팀을 결성, M &A부문을 강화할 계획이다.

중소 벤처캐피털로 최근 공격적인 투자로 주목받는 테크노캐피탈(대표 심항섭)도 M &A가 벤처업계의 화두로 등장한 만큼 기존의 벤처투자와는 별개로 M &A시장에 적극 대응하기로 하고 팀장급 M &A 전문가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도 소프트뱅크벤처스코리아(대표 이홍순)가 기업대소비자간(B2C) 전자상거래 콘텐츠, 기업대기업간(B2B) 전자상거래 마켓플레이스 등을 중심으로 M &A가 가시화될 것으로 보고 관련조직을 강화하는 등 벤처캐피털업계가 본격적인 벤처 M &A 시대의 개막을 앞두고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벤처캐피털업계 관계자들은 『M &A가 주식상장(IPO)과 함께 벤처캐피털의 대표적인 투자회수(exit) 전략 중 하나로 부상한 만큼 M &A 관련조직을 강화할 필요성이 있다』면서 『그러나 그동안 국내 M &A시장이 위축, M &A 전문가가 부족한 상황이어서 이들의 몸값이 치솟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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