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소설> (497) 벤처기업

코스닥 등록<7>

『등록된 지 한달이 지나가는 요즘은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고, 거래량도 매우 적습니다. 그것은 기관 투자가들이 이미 빠져나갔다는 것을 뜻합니다. 이렇게 되면 실제 우리 주를 인정하는 일반 개인투자가들이 주종을 이루게 되며, 먼 장래를 보면 기관투자가들의 사고 파는 파행적인 팀보다 개인투자가의 형성이 더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주가하락과 현재의 답보상태를 낙관합니다.』

권 부장은 대책회의를 한다는 말을 듣고 그것을 분석하여 준비한 듯했다. 증권 전문가가 그렇게 말하니, 다른 간부들은 특별히 할 말이 없는지 입을 다물고 듣고만 있었다. 내가 입을 열었다.

『이제 서서히 기업 홍보를 할 단계가 되지 않았나 합니다. 우리는 그동안 기업을 홍보하는 일을 체계적으로 하지 않고 단발적으로 했습니다. 영업 수주의 효과를 얻기 위한 것도 병행하면서 우리 상품을 광고하는 일과 함께 기업 이미지를 홍보합시다. 기업 이미지 홍보는 단번에 나타나는 것은 아니지만, 그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점진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입니다. 우리 제품이 일반 개인에게 직접적으로 필요한 상품이 아닌 이유로 해서 개인에게 널리 알리는 광고를 소홀히 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기업을 상대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닙니다. 우리의 제품을 널리 알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업을 널리 알려 인지도를 높이는 것도 중요합니다.』

『일반 종합 신문에 광고를 내자는 뜻인가요?』

총무이사가 말했다. 그동안 홍보실을 없앤 후에 홍보 일은 모두 그가 맡아서 하고 있었다. 코스닥에 등록하는 시점에서 홍보실을 부활하기로 하고 사보도 내려고 했다. 사보는 사내 소식지보다 사외보 성격을 띠면서 거래처를 비롯한 주식투자가, 그리고 앞으로 거래처가 될 수 있는 기업을 상대로 하는 홍보 책자의 성격을 띨 것이다.

『제품 광고보다 이미지 광고를 냅시다. 여름철에 장마가 지면, 우리가 수자원공사와 함께 홍수 관리 시스템을 개발해 제어하고 있다는 광고를 낸다든지 하는 것이지요. 사회 돌아가는 여론을 활용하면서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홍수가 날 때 그 소리를 하면 안됩니다.』

내 말에 간부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외국에 진출하고 있는 이야기를 광고로 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러시아에 물류 유통구조 시스템을 발주해서 그곳에서 활용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말입니다.』

연구실의 윤 실장이 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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