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음악·영화 파일공유 P2P서비스 이제 시작이다

에임스터는 냅스터, 그누텔라에 이어 회원 100만명에 육박하고 인텔과 제휴모색으로 AT&T 등 IT업계 P2P 제재 반대 목소리도 높다

【본사 특약=iBiztoday.com】 영화 및 음반 제작업체들로부터 철퇴를 맞은 음악·영화 P2P 파일공유(Peer to Peer) 서비스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신종 냅스터(napster.com)류 서비스인 「에임스터」를 서비스하고 있는 에임스터(aimster.com)가 최근 인텔(intel.com)과 제휴를 모색하기 위한 첫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에임스터는 아메리카온라인(aol.com)의 인스턴트 메시징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음악·영화파일 공유사이트로 사이트 개설 한달 만에 회원이 100만명에 육박,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신생회사. 14명의 프로그래머로 구성된 에임스터 개발진의 조니 딥 대변인은 『인텔측이 연락을 해 에임스터가 뛰어난 프로그램이라고 평가했다』며 『인텔측과 이른 시일안에 만나 전략적인 제휴를 맺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텔 아키텍처 그룹의 패트릭 겔싱어 최고기술관리자는 『과거 웹 브라우저가 그랬던 것처럼 P2P 서비스는 미래 인터넷의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밝혀 이 협상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내비쳤다.

인텔이 에임스터와 제휴하게 된다는 것은 지적재산권 침해를 이유로 대부분 연예오락 업계로부터 소송을 당한 냅스터와 그누텔라와 같은 혁신적인 파일공유 서비스들의 입지가 강화되는 전환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인텔의 제휴 추진은 이 같은 프로그램들이 더 큰 컴퓨터 활용능력을 원하는 수요를 만들어내 결국 자사의 마이크로프로세서가 들어있는 PC의 소비를 촉진시킬 것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딥 대변인은 AOL도 결국 에임스터와 제휴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AOL은 이에 대해 아직 완강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AOL의 앤드루 웨인스테인 대변인은 『우리는 에임스터 서비스를 알고 있으며 현재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일부 분석가들도 AOL이 에임스터에 호의적이지 않으며 다른 파일공유 서비스와 마찬가지로 법적 소송에 휘말릴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보스턴에 있는 디지털사업모델 개발업체인 바이언트의 브루스 포레스트 이사는 『음악 및 영화업계는 훨씬 더 큰 것이 나타나기 전에 냅스터의 싹을 자르려 하고 있다』며 『파일공유를 위해 AOL의 네트워크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면 무단복제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임스터는 이와 관련, 자신들의 프로그램이 지적재산권을 침해하는 목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많은 요소들을 갖추고 있어 소송에서 제외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중앙 컴퓨터인 서버들을 통해 네티즌들이 음악파일을 공유토록 하는 냅스터와 달리 에임스터나 그누텔라는 중심이 되는 서버 컴퓨터가 필요 없기 때문이다. 사용자들은 이 사이트의 「친구 목록(buddy lists)」에 올라있는 네티즌들과만 파일을 공유한다. 이 점에서 에임스터는 서비스에 가입한 모든 사람들의 컴퓨터에서 음악파일을 전송받을 수 있는 냅스터보다는 법적으로 우위에 있다는 것이다.

IT업계의 입장은 공유파일 서비스를 지지하는 쪽이다. 일부 기술 대기업들을 대표하는 그룹들은 지난 1일 미 연방항소법원에 공동으로 탄원서를 제출, 지난달 연방지법이 음악파일 공유 프로그램 업체인 냅스터에 명령한 서비스 폐쇄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AT&T(att.com)와 오라클(oracle.com), 야후(yahoo.com) 같은 회사들을 대표하는 컴퓨터통신산업협회(CCIA) 등 관련 그룹들은 이 탄원서에서 법원측은 지적재산권에 대한 모델을 재해석하고 개정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에임스터는 최근 한번에 1000만명까지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발표했으며 이달중에 거의 무한대의 회원들이 이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선보일 예정이다.

<스티브전기자 stevejun@ibiztoday.com>


브랜드 뉴스룸